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미국 민간 항공사가 관련된 위험한 사고 순간이 여러 건 있었다고 보도했다.
NYT가 지난 2023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참사급 위기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도 여러 건 발생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록에 의하면 이런 사고는 주로 공항이나 공항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인간의 잘못에 따른 재난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전국적으로 인력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는 항공 교통관제사의 실수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NYT는 일부 항공 교통관제사들이 항공 안전망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면서 치명적인 사고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오랫동안 표명해왔다고 짚었다.
NYT는 이런 추세가 단순히 보고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안전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제했다. 다만 전·현직 항공 교통관제사들이 인터뷰를 통해 긴박한 상황이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치명적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의 급박한 순간도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에 고스란히 담겼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접근하던 중 급격한 고도 손실을 겪었고, 착륙 몇 분 전 관제사와 교신을 통해 기존보다 짧은 33번 활주로에 내리기로 조율했다. 이에 따라 여객기는 33번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했다.
이후 관제사가 블랙호크 헬리콥터 측에 착륙 중인 여객기가 보이는지 물었고, 여객기 뒤로 지나가라고 했지만 몇 초 뒤 충돌이 일어났다.
미국 언론에서는 블랙호크 헬기가 여객기를 피해 가지 못한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항공 안전 시스템은 이중 체계로 보호돼왔으며 조종사와 항공 교통관제사도 엄격한 훈련을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09년 콜건 항공 사고로 50명이 사망한 이후로는 29일까지 민간 항공기 추락으로 인한 사망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NYT는 그러나 16년에 달하는 무사망사고 기록이 조종사와 항공 교통 관제사 등이 항공 안전 시스템에 구멍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는 것을 가려 왔으며, 그 결과 재난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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