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추위를 잊은 겨울축제... 후끈 달아오른 '포천 동장군축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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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5-02-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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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백운계곡 동장군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김다이 기자
포천백운계곡 동장군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김다이 기자]

꽁꽁 얼어붙은 겨울. 눈발이 거세게 휘날릴수록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더 큰 미소가 드리운다. 아이들은 눈밭을 뛰어다니며 연신 꺄르르 소리를 내고, 아빠와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3대가 함께 모여 눈썰매를 타고 꽁꽁 언 얼음 위에서 송어낚시를 즐긴다.

지난달 29일 찾은 '포천백운계곡 동장군축제'의 풍경이다. 벌써 20회차를 맞은 장수 축제인 '동장군축제'는 이미 겨울 대표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동장군축제는 개막 20일 만인 지난달 12일, 방문객 3만명을 돌파했다. 폭설과 한파가 반복됐으나, 축제 현장에는 겨울을 즐기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 행사장 입구에 세워진 얼음기둥 사진김다이 기자
축제 행사장 입구에 조성된 얼음기둥 [사진=김다이 기자]

행사장 입구에는 거대한 얼음트리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웅장한 규모의 폭포가 그대로 얼어 거대한 얼음왕국으로 재탄생했다.

3000평 규모의 축제 현장은 온갖 체험존으로 꾸며졌다. 유로 번지와 대형 이글루 체험, 동장군과 함께하는 윷놀이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눈썰매, 얼음낚시, 이글루 체험 등으로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까지 고루 갖췄다.

포천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를 확대하고 먹거리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등 아이들과 부모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동장군축제 눈썰매장 사진김다이 기자
동장군축제 눈썰매장 [사진=김다이 기자]
사진김다이 기자
유로 번지를 타는 아이 [사진=김다이 기자]

유로 번지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하늘 끝까지 점프했다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튜브 눈썰매와 줄을 매달고 눈썰매 위에서 빙글빙글 도는 회전썰매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겨울놀이 중 하나. 얼음 위에서 즐기는 전통썰매와 팽이치기는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했다. 

포천시에서 먹거리 가격을 조정한 덕분에 먹거리 장터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축제 입장료 3000원을 내면 2000원을 식음료권으로 돌려준다. 받은 식음료권은 매점에서 어묵을 사 먹을 수도 있고, 컵라면이나 김밥 등으로 바꿔먹기도 한다. 어묵꼬지 1개에 1000원, 사발면은 3000원 김밥은 4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동갈비와 포천산 6년근 인삼튀김, 직접 낚은 송어로 만든 송어회와 송어구이는 포천 겨울 축제만의 별미.

7살, 9살 자녀와 함께 축제에 왔다는 이모씨(42)는 "눈이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송어잡이와 눈썰매까지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서 재밌게 즐기다 간다"면서 "지역축제는 바가지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먹거리 가격도 나름 합리적인 편이라서 다음에 다른 축제도 다녀 봐야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다이 기자
송어 실내낚시를 체험중인 사람들 [사진=김다이 기자]
사진김다이 기자
관광객들이 송어떼 사이에 낚시찌를 던지는 모습 [사진=김다이 기자]

실제 먹거리장터에 들어서자, 축제 방문객의 반 이상이 삼삼오오 모여 떡볶이와 파전, 송어회 등 각종 먹거리를 즐기고 있었다. 

2만5000원에 즐기는 송어 실내낚시 체험장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할 것 없이 인기였다. 사람들은 수조 안에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송어를 낚아채기 위해 연신 낚시대를 휘저었다. 

이날 송어를 두 마리나 잡은 김모군(10)은 "처음에는 얼떨결에 (송어를) 잡게 돼서 처음엔 무서웠는데, 두 번째부터는 어떻게 하면 송어가 잘 잡히는지 알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여전히 비싼 체험료에 방문객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눈썰매나 게임 등은 별도의 입장료 외에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튜브 눈썰매는 1인당 1만5000원, 어린이 썰매는 1만2000원, 회전 눈썰매는 1만원에 달한다. 

송어얼음낚시는 대인 3만원, 소인 1만5000원이다. 얼음에서 타는 전통 썰매도 5000만원 썰매 대여비를 지불해야 한다.

김모씨(45)는 "두 아이를 데리고 눈썰매 등 두세 가지 체험을 했더니 비용이 10만원을 훌쩍 넘었다"라면서 "먹거리 가격은 저렴해졌는데 체험 비용까지 생각하면 지역축제 물가가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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