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해운 선사 MSC와 함께하는 HMM의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가 2월 출범을 공식화했다. HMM은 새 동맹 출범과 동시에 대서양과 남미 등의 신규 항로에 진출하며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의 빈자리를 채우고 글로벌 해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몸담은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가 이달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로 새출발한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HMM, ONE, 양밍 등 3사가 새롭게 이름을 바꾼 동맹이다. 여기에 세계 1위 선사인 MSC도 협력관계로 함께한다. 이들 기업의 협력 기간은 이달부터 5년간이다.
기존 디 얼라이언스는 세계 5위 독일 하팍로이드가 탈퇴해 2위 덴마크 머스크와 제미나이 협력을 구성하며 해체됐다.
하팍로이드의 빈자리는 MSC가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MSC는 하팍로이드 탈퇴로 생긴 유럽 항로 물동량을 뛰어넘는 수준의 글로벌 인프라를 갖췄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MSC 합류로 인해 기존 디얼라이언스 동맹보다 유럽 노선이 8개에서 11개로 강화됐다. HMM은 프리미엄얼라이언스를 통해 MSC와 아시아~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 내 9개 노선에서 선복교환 방식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협력 노선도 기존 26개에서 30개까지 늘어난다.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이다.
지난달 HMM은 새 동맹 출범에 앞서 대서양을 횡단해 유럽과 미주 지역을 잇는 TA1과 인도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INX 신설 계획을 알렸다. TA1은 2018년 서비스 종료 이후 7년 만에 재진출하는 항로다. 4월부터는 같은 동맹의 ONE과 아시아~남미 동안 구간에 FL2 서비스도 추가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HMM의 친환경 선박 확대도 움직임도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HMM은 현재 주요 글로벌 선사와의 경쟁을 위해 주요 노선에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을 동력으로 하는 친환경 선박을 대거 확대 중이다.
기존 선복량은 84척, 9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이며 오는 2030년까지 130척, 155만TEU로 두 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얼라이언스 출범으로 글로벌 해운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1·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의 해운동맹이 지난달 해체하며 글로벌 해운 동맹의 새판이 짜질 전망이다.
2M의 해체로 글로벌 해운동맹은 프리미엄얼라이언스(HMM, ONE, 양밍)와 오션얼라이언스(CMA-CGM, 에버그린, 코스코, OOCL), 제미나이(머스크, 하팍로이드) 등의 새로운 3강 체제로 재편됐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 연방해상위원회(FMC)가 글로벌 해운동맹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HMM이 독자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FMC의 글로벌 해운동맹에 대한 대응과 시장 변화를 보면 해운 시장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해운동맹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각 해운선사만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HMM의 민영화가 반드시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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