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2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2030 청년 민심을 듣기 위한 자리이자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시대에 경제·안보·미래 산업에 관한 비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 15인 규모의 대선 특보단을 구성해 2월 중순 강남역 인근에 대선 캠프를 꾸릴 예정이다.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적극 접촉하고 호흡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월 13일에는 이 의원이 주인공인 다큐 영화 '준스톤 이어원'(JUNSTONE YEAR ONE)이 개봉한다. 2023년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축출된 후 개혁신당을 창당해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당선되는 약 1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의원은 1985년생으로 올해 3월 31일 이후 대선 출마 가능 나이인 만 40세가 된다. 헌재가 2월 중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도 약 2달 뒤인 4월 조기 대선이 열리기에 출마가 가능하다. 이 의원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세웠던 '40대 기수론'으로 한국 정치·사회 변혁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의원이 실제 대선 레이스에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명태균 게이트' 수사 결과가 변수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가 되기 전부터 명씨와 친분을 유지하며 수시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창당을 주도한 개혁신당 내홍사태도 부담이다. 이 의원과 가까운 천하람 원내대표 등은 허은아 대표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허 대표 측은 이 의원이 과거 본인이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쫓겨나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한 개혁신당 관계자는 "현 상황의 모든 책임은 '상왕' 이준석에게 있다"며 "허 대표가 이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하자고 작년부터 이야기했는데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이 실제 이뤄진다면 '이준석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이른바 '양두구육(羊頭狗肉, 양 머리를 내놓고 개고기를 팜)' 논란으로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표로 윤 대통령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이 의원의 조기 대선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다른 사람도 양두구육한 이 의원이 자기 자신을 양두구육하지 못하겠느냐"며 이 의원이 여론의 주목을 잘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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