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무기 거래를 "무기 매각 책동", "반공 전초 기지" 등으로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강력한 군사 대응 기조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미국의 그 어떤 무기 지원 놀음도 괴뢰 한국을 전략적 열세의 운명에서 구원해 주지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세계 최대의 전쟁 상인인 미국이 추종국들에 대한 무기 매각 책동에 그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해에도 한국에 2건의 무기를 판매했다"면서 "이런 무기 지원의 이면에는 경제적 이유와 함께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파괴함으로써 저들의 패권적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미국의 흉심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지난달 한국을 대상으로 한 2건의 무기 판매 승인 사실을 연방관보에 고시했다. 이번에 판매된 무기는 해군 이지스함 훈련용 표적 무인기 BQM-177A와 GQM-163 등 1억7000만 달러 규모의 장비, 3억5000만 달러 상당의 헬리콥터 엔진 등이다.
통신은 "반공을 변함없는 국시로 삼고 있는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인 미국에 의해 괴뢰 한국이 철저한 반공 전초 기지로 전락된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명백히 가르쳐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날이 갈수록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미국의 파렴치하고도 횡포한 일석이조의 야망은 우리의 정당한 힘에 의해 어느 때 가서도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 매체의 이와 같은 논평은 한·미 간 군사 협력 때문에 당분간 한·미에 적대적인 대외 정책을 굽히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북핵 등 협상을 고려한 조치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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