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中 관세 강행에… 회복세 국내 증시 변동성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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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5-02-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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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부과로 美물가 상승 가능성

  • 환율·국채 요동치며 외국인 순매도

  • 美증시 하락장땐 韓 증시 2차 쇼크

행정명령에 서명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행정명령에 서명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북미 지역을 겨냥한 관세 정책을 강행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초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자국 제조업 보호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조치로, 중국과 북미 무역 상대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는 국내 증시에 하방압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쇼크와 미국 기준금리 동결 악재 등으로 1% 가까이 급락했다.
 
연초 이후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2일부터 설 연휴 직전까지 코스피에서 240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같은 달 31일 1조129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해 9월 19일(1조1713억원) 이후 최대 물량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을 나타냈다. 연초 이후 달러당 1436.5원까지 조정을 받던 환율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말 1458.3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원화 가치 하락)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 위험을 우려해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달러 강세 외에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10년물 4.2%)으로 인해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서 미국 시장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 중국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잔존해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를 통한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라며 “양호한 미국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3% 상승에서 정체 상태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세 부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은 연준 통화정책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미국 내부적으로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시중금리 하향 안정이 필요한데 관세를 부과하면 금리 인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는 산업별 주가 흐름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자동차·철강 업종은 관세 정책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약세를 보였다. 일부 중소형 반도체 기업들도 2~4%대 하락했다. 자동차 업종 역시 북미 무역 장벽 강화 우려로 현대차, 기아 등도 약세다.
 
조선 업종은 트럼프 정책 수혜주로 부각되며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이 강세를 유지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방산 업종도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상관관계를 감안하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 없다”며 “미국 주식시장 하락에 의한 한국 주식시장의 2차 하락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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