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관세 전쟁으로 석유, 구리, 철강 등 필수 원자재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 비용이 증가하고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원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자재 관련주에 대한 투자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 상승은 정유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련 종목으로는 SK이노베이션, S-oil, GS칼텍스 등이 있으며, ETF로는 TIGER 원유선물Enhanced(H)와 KODEX WTI원유선물(H) 등이 있다. 지난 31일 SK이노베이션은 0.31%, S-oil과 GS는 각각 0.39% 상승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 KODEX WTI원유선물(H)은 전장 대비 각각 –1.64%, -1.59% 하락 마감했다.
관련 종목들의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는 최근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31일 배럴당 72.53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16일 최고치인 78.71달러에 비해 8.52% 하락한 수치다.
금과 은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물가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련주로는 고려아연, 엘컴텍, 아이티센 등이 있으며, 관련 ETF로는 KODEX 금선물(H), TIGER 금선물(H), KODEX 은선물 등이 있다. 지난 31일 기준 이들의 수익률은 각각 –2.49%, 1.19%, 1.03%, 1.37%, 1.40%, 4.30%로 집계됐다. 금 가격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은 가격도 올해 들어 7.4%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아연, 연 등 비철금속 제련 사업을 주력으로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이 부산물로 생산된다. 아이티센은 한국금거래소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된다. 엘컴텍은 몽골 자회사를 통해 금이 매장된 광구 탐사권을 보유하고 있어 금 관련주로 묶였다.
구리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산업 자원으로, 수출입 불안정성과 관세 이슈로 인한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LS, 풍산, KBI 메탈 등의 구리 관련 종목과 KODEX 구리선물(H), TIGER 구리실물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 기준 이들의 수익률은 각각 –6.90%, -2.93%, -4.42%, -1.35%, -1.39%로 집계됐다.
LS는 지주회사이지만 종속회사에 전선사업 및 일렉트릭사업 부문이 있어 구리 관련주로 편입된다. 풍산은 구리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BI메탈은 전산사업 관련주로 전선에 구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구리가격 상승 시 수례를 받아 관련주로 묶여있다.
관련 주들의 하락세는 구리 가격 하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31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가격은 1톤(t)당 9047달러로 집계됐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 달러를 돌파한 후 현재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재차 강조한 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금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했다"며 "트럼프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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