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5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미국의 넬리 코르다(18언더파 270타)를 2타 차로 눌렀다. 한 라운드도 선두를 놓치지 않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기록됐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3700만원).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첫 승은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12월, 여자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 위민스 오픈이다. 두 번째 우승은 3년 11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거뒀다. 이번 우승은 3달 만이다.
14번 홀에서는 사흘 내내 선두를 유지하던 김아림이 처음 미국의 넬리 코르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두 선수 모두 17언더파였다.
공동 선두는 그리 길지 않았다. 15번 홀 버디에 이어 16번 홀 버디로 달아났다.
16번 홀 퍼팅 직전에는 캐디와 웃는 여유를 보였다.
김아림은 파3인 17번 홀에서도 완벽한 티샷으로 깃대 우측 짧은 거리에 공을 떨궜다. 20언더파를 노렸지만, 공은 홀을 살짝 외면했다.
파4인 마지막(18번) 홀, 티잉 구역에 오른 김아림은 드라이버를 쥐고 오른쪽 러프에 공을 보냈다.
그린 위에 있던 코르다가 긴 거리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김아림은 두 번째 샷 상황에서 환호성을 들었다. 우승을 위해서는 최소한 파가 필요했다.
깃대까지 148야드(135m). 김아림은 흔들리지 않았다. 깃대 왼쪽에 공을 안착시켰다.
그린 위에서 퍼터를 한 번 놓친 김아림이 홀을 보더니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할 수 있다는 확신의 미소다. 부드러운 퍼트와 함께 긴 거리 퍼트를 단박에 떨궜다. 들어가는 공과 함께 퍼터를 들었다가 포효했다. 세리머니가 마치 '황금 곰'이라 불리는 골프 전설, 미국의 잭 니클라우스 같았다.
양희영 등 동료들이 물과 샴페인 세례를 퍼부었다.
셀러브리티 우승은 조 파벨스키가 차지했다. 145점을 쌓았다. 파벨스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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