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돋보기] NBA판 '충격' 트레이드…돈치치↔AD 트레이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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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자
입력 2025-02-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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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돈치치왼쪽와 앤서니 데이비스 사진AP·연합뉴스
루카 돈치치(왼쪽)와 앤서니 데이비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판 빅 트레이드가 벌어졌다. 

댈러스 매버릭스와 LA 레이커스, 유타 재즈는 지난 2일(한국시간) 농구 팬들이 깜짝 놀랄 삼각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댈러스는 레이커스로부터 앤서니 데이비스(AD)와 맥스 크리스티, 2029년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레이커스는 댈러스에서 루카 돈치치, 막시 클레버, 마키프 모리스를 얻는다. 유타는 레이커스에서 제일런 후드 시피노를 영입하고 댈러스와 LA 클리퍼스의 2025년 2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했다. 

이중 눈길을 끄는 데이비스와 돈치치가 트레이드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데이비스는 레이커스의 핵심 빅맨이다. '킹'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는 자원이다. 돈치치는 댈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8 NBA 드래프트 당시 '제2의 덕 노비츠키'라는 평가를 받았고, 기대대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댈러스를 NBA 파이널로 이끌며 저력을 보여줬다.

그렇기에 이번 트레이드를 보고 NBA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과감한 결단을 내린 레이커스와 댈러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수비 강화한 댈러스 vs 르브론 이을 차세대 황제 얻은 레이커스
 
루카 돈치치 사진USA 투데이·연합뉴스
루카 돈치치 [사진=USA 투데이·연합뉴스]


이번 트레이드는 댈러스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니코 해리슨 댈러스 단장은 "나는 수비가 우승의 핵심이라고 믿는다. 수비 마인드를 갖춘 '올 디펜시브 센터'는 우리에게 더 좋은 기회를 줄 것이다. 지금 당장은 물론 향후 우승을 위한 팀을 만들겠다"며 트레이드 이유를 밝혔다.

ESPN은 돈치치가 '자기관리'에 실패했기에, 댈러스가 결단을 내렸다고 봤다. 매체는 "돈치치는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 두 차례 종아리에 부담을 느꼈다. 크리스마스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돈치치는 계속 관리 이슈가 있었다. 시즌 직전보다 체중이 불어났다. 댈러스는 돈치치의 잦은 부상 원인을 식단과 컨디션에 대한 규율 부족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스는 리그 내 최고 빅맨으로 불린다. 파워포워드가 주 포지션이지만 어느 센터와 붙어도 밀리지 않는 사이즈와 민첩함을 보유했다. 여기에 슈팅 능력까지 겸비해 상대 빅맨들을 힘들게 하는 선수다. 수비력도 리그 최정상급으로 지난해에도 올-디펜시브 퍼스트팀에 들었다. 총 3번의 올-디펜시브 퍼스트팀 선정과 함께 2번의 올-디펜시브 세컨드팀에 뽑힐 정도로 수비에 강점을 가졌다.

그럼에도 외신 등 현지에선 레이커스가 이득을 본 트레이드라 평가하고 있다. 돈치치가 데이비스에 비해 6살이나 젊으며, 현재 공격력 스탯에서도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이번 트레이드를 두고 댈러스에 F, 레이커스에 A 평점을 줬다.
 
수비 약해진 레이커스…르브론과 궁합이 관건
 
르브론 제임스 사진AFP·연합뉴스
르브론 제임스 [사진=AFP·연합뉴스]


많은 이들이 레이커스가 이득을 보는 트레이드라 평가하는 이유는 돈치치가 르브론의 뒤를 이를 차기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농구의 경우 세월의 흐름을 피해가기 어려운 종목으로 꼽힌다. 레이커스로선 돈치치가 르브론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고, 향후 팀의 에이스가 될 금상첨화 같은 존재다.

다만 포제션 문제와 수비 이슈는 해결이 필요하다. 르브론과 돈치치는 슈팅 능력뿐 아니라 공격 조립 능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다. 공 소유시간을 나타내는 포제션 스탯에서 각각 상위권에 위치한다.

여기에 노쇠한 르브론과 과체중 이슈로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는 돈치치의 궁합도 의문이다. 레이커스는 르브론이 있는 한 계속해서 우승에 도전해야만 한다. 돈치치 합류로 한층 매서워진 공격력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수비가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팀 전력이 약화될 수 있다. 심지어 트레이드의 반대급부가 리그 내 최고 수비력을 갖춘 데이비스이기에 수비력 차이가 여실히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의 성과는 단기간에 알 수 없다. 이번 트레이드가 '윈-윈'으로 남을지, 아니면 한 쪽이 미소짓는 트레이드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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