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고려아연, SMC 영풍 지분 취득 자금 출처 두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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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5-02-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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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K "SMC, 고려아연 지급보증 차입금으로 영풍 주식 취득"

  • 고려아연 "영풍 주식 취득은 SMC 자금…무리한 네거티브 공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회복 기자간담회에서 MBK가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주주환원과 기업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 개선 방안을 이사회 확대 개편 뒤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회복' 기자간담회에서 MBK가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주주환원과 기업 거버넌스 개선 방안을 이사회 확대 개편 뒤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호주 소재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이 영풍 지분을 취득한 자금 원천이 고려아연의 지급보증을 통한 차입금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양측의 공방이 또다시 가열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호주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의 영풍 지분 취득이 고려아연의 지급을 통한 차입금을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MBK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이 SMC의 1000억원대 차입금에 대해 지급 보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SMC가 이를 영풍 주식 취득의 재원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고 밝혔다.

MBK에 따르면 SMC의 재무제표와 고려아연 연결·별도 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해 보니 2023년 말 SMC의 단기차입금은 1160억원 수준으로, 이는 고려아연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호주 현지 ANZ 은행 등에서 차입한 금액이다.

MBK는 “2024년 9월말 기준 해당 1160억원 차입금 중 약 300억원 정도는 상환된 것으로 추정되나, SMC는 여전히 약 850억원의 차입금을 부담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2024년 기말 기준 SMC 현금 보유액 대부분은 영업으로 인한 이익이 아니라 고려아연이 지급보증을 했기 때문에 존재했다는 것이다.

MBK는 또 “SMC 이사인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와 고려아연 상무급 임원인 이성채 SMC 대표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지시로 SMC 자금 상당 부분을 활용해 지난달 22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을 몇 시간 앞둔 상황에서 영풍 주식을 매수했다”고 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이 3년 전 채무보증까지 끄집어내 이를 최근 이슈와 무리하게 연관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SMC는 영풍 주식을 취득하는 거래에 사용된 자금은 SMC의 자금으로 고려아연 혹은 여타 계열사 자금이 사용된 바 없다고 밝혔다”고 반박했다.

SMC 차입 한도에 대한 고려아연의 보증은 2022년 승인된 것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발생하기 훨씬 이전의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명확한 것은 SMC가 자체 판단과 독립적 의사결정에 따라 영풍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이라며 “SMC는 영풍과 같은 제련소를 운영하는 곳으로 영풍 지분 취득을 목적으로 한 SPC가 아니라 독자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이며, 자체적으로 발생한 현금흐름 등을 활용해 합리적인 투자활동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려아연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 현실화 등 글로벌 경제지형이 급변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 대응에 분주한데도 기업의 생존이나 현안에 대한 인식조차 없이 네거티브 공세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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