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호텔신라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 5만5000원이었던 목표 주가는 이번에 제시하지 않았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12월 기준 인바운드 관광객은 2019년 대비 87.2%, 아웃바운드는 116.0%까지 회복했음에도 호텔신라 면세 사업 실적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별 관광을 선호하는 글로벌 관광객 소비 패턴 변화가 면세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호텔신라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947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해 영업손실 2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6.5% 하회하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영업손실 142억원보다 나빴다.
김 연구원은 "수익성이 좋지 못한 기업형 따이공 거래에 한해 2024년 11월 중순부터 줄여나가고 있고 시내면세점 손익은 3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걸로 추정한다"며 "다만 인천공항 내 정규 매장 면적이 증가하며 고정비 부담(임차료)이 전 분기 대비 커졌고 홍콩 공항 면세가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하면서 국내외 공항 면세접들의 영업적자가 예상보다 크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변화가 호텔신라 시내면세점에 부정적이라는 점과 공항면세점의 높은 고정비 부담, 호텔신라 해외공항 면세점의 실적 추정 가시성이 매우 낮은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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