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하는 것에 대응해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은 정상외교를 적극적으로 가동하고 있지만, 한국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한계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3일 정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른 시일 내에 방미를 통한 외교장관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의 전화 통화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성사되지 못한 상태다.
외교가에선 정상 간 담판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에 비춰볼 때 최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카운터파트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약 12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 공조와 한·미·일 협력 체계 유지, 조선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후 한국 정상과의 소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 CBS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간접적으로 한국을 언급하며 "만약 그들이 탄핵을 중단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닛케이 신문 등의 보도를 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번 주 안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즉각 전화를 걸어 5분 정도 통화하면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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