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4.5원 상승한 1467.2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3일(1470.8원) 이후 3주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13.3원 오른 1466.0원으로 출발해 오전 장중 1472.5원까지 뛰었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다.
환율은 지난 2거래일간 40원 가까이 뛰며 147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31일에는 딥시크 충격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동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등 설 연휴 기간 쌓인 대외 악재가 일시에 반영되면서 21.4원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하한 관세 폭탄은 달러 강세 요인이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109.519까지 뛰었다.
시장은 수출 중심 경제 구조인 한국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우리나라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마지막 해인 2020년 166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56억7000만 달러로 급증했는데 이 점도 향후 대미 무역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예상된 수순이지만 단기적인 환율 급등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국채 리스크 진정으로 안정을 찾던 달러화가 관세 리스크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중국발 딥시크 충격과 관세 리스크 여파가 얼마나 확산될지가 달러화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아민 NH증권 연구원은 "예상된 수준의 악재 노출"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관세발 불확실성에 달러 강세 및 미국 외 주요국 통화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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