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최근 CEO 레터를 통해 올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신사업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신년사에서 강조한 'AI 내재화'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9일 계열사 경영진이 모두 모인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계열사별 AI 활용 기술을 점검했다. 롯데는 VCM을 시작하기 전에 AI혁신을 주제로 한 'AI 과제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등 롯데이노베이트, 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신 회장 역시 당시 쇼케이스에 참석했고, 롯데케미칼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은 AI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플라스틱 컬러 조합을 짧은 시간 안에 찾아 내는 것으로, 롯데케미칼은 AI 시스템 도입 이후 개발 생산 속도 증대, 엔지니어 기술역량 향상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현장 곳곳에서 AI 기술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우선 생성형 AI 기업과 협업해 400여 가지 목소리로 전단행사, 특가행사 등을 음성 녹음해 즉시 송출하고 있다. 또 하루 평균 3만개, 월평균 80만개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중심으로 상품을 개발하는 ‘e-Trend’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정 회장은 추후 사내 업무 효율화를 위해 AI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기간 '빅테크 CEO'들과 회동해 주목된다. 김 의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알렉산드로 왕 스케일AI 대표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인들과도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로 왕 대표는 취임식 이후 개인 SNS에 김 의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의사당 내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쿠팡이 앞으로 AI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이번 포토카드는 현실 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덧입히는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됐다. AR 포토카드에서는 턱시도 차림에 미소 띤 얼굴로 스파클러(손에 들고 터뜨리는 작은 폭죽)를 손에 쥔 정 회장이 등장했다. 해당 이벤트에는 사옥 근무 전체 직원 중 절반을 넘는 800여 명이 참여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는 모든 방면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잠재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총수들이 직접 AI 실무성을 강조한 만큼 업계 내 AI 활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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