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차이나'라던 인도...기대 못미치는 제조업 부양책에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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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기자
입력 2025-02-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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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인도 잠재력은 여전, 장기 관점으로 투자 접근 해야"

인도 봄베이 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인도 봄베이 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넥스트 차이나'로 꼽혔던 인도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의 모디 정부가 새로 발표한 올해 예산안의 제조업 부양책 역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인도 ETF는 모두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TIGER 인도니프티50의 1개월 수익률은 -4.73%다. TIGER 인도니프티50은 인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니프티(Nifty)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국내 인도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같은 기간 테마형 ETF 역시 마이너스를 피하지 못했다.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12.68%), KODEX 인도타타그룹(-7.85%),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6.19%),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3.10%) 순으로 손실폭이 컸다. 모두 지난해 새로 출시된 테마형 ETF들로,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신흥국으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출시 후 수익률은 부진했다. 

증권가에서는 인도 증시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말 인도 증시는 이달 1일(현지시간) 인도 연방정부의 연간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기대 심리가 유입되면서 반짝 반등했다. 그러나 발표된 예산안에서 제조업 부양책이 미진하면서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는 반응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개발에 할당한 투자 예산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에 그치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소비촉진 관련해 인도 정부가 소득구간 세율을 조정한 건 긍정적 요소이지만 이번 예산안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부분은 인프라"라고 말했다. 

인도 GDP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인도의 2분기(2024년 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4%로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실질적으로 내수 경기 회복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강한 반등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2월에는 기준금리 발표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인도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총선으로 인해 인도 내부 투자가 둔화되며 제조업 부문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으나 올해는 정부 지출이 다시 확대될 것"며 "추후 구체적으로 발표될 3개년 인프라 투자 계획이나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모디 정부의 대응 등을 확인하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 중 하나였던 환율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근아 연구원은 "하반기에 인도가 FTSE러셀의 신흥시장국채지수(EMGBI)에 편입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이 안정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이와 함께 펀더멘털이 확인되면서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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