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쇼크 막은 '딥시크'…홍콩증시, 亞증시 급락 속 약보합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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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5-02-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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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주 '랠리'...알리바바 6%↑·SMIC 1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큰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홍콩 증시는 약보합세로 선방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열풍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3일 홍콩 항셍지수는 장초반 최대 2.5% 하락했지만 점차 낙폭을 좁히면서 0.04% 하락한 2만217.26에 문을 닫았다. 춘제(설) 연휴로 지난달 28일 오후부터 휴장했던 홍콩증시는 이날 3거래일 만에 개장했다. 중국 본토 증시는 내일(4일)까지 휴장한다.

‘정보통신(IT) 공룡’ 알리바바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중신궈지(SMIC)가 각각 6%, 10% 넘게 뛰며 상승을 주도했다. 알리바바의 이날 주가 상승 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29일 새로운 AI ‘큐원 2.5-맥스’를 출시하고 이 모델 성능이 메타의 ‘라마’와 딥시크의 ‘V3’보다 뛰어나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멕시코와 캐나나도 즉각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함께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이에 글로벌 무역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홍콩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거 급락했다.

다만 홍콩 증시는 딥시크 열풍에 따라 기술주에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앞서 딥시크는 저가 반도체와 소규모 인프라로 오픈AI 등 선두 주자들을 위협하는 AI 모델 '딥시크-V3'와 '딥시크-R1'을 출시했다. 투자자들이 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저비용 AI 모델이 중국과 미국 간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중국 기술주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투자사 에버딘 에셋 매니지먼트의 신야오 응 투자 이사는 “딥시크가 중국 기술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크게 뒤쳐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중국 기술주가 수혜를 입고 있다”면서 “딥시크 외에도 최근 몇 주 동안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문샷 등이 해외 기술에 맞먹는다고 주장하는 모델을 잇달아 출시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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