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에 가까운 확률. 유승민의 생각은 달랐다. "내가 이길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달걀로 바위 치기라 부담이 없었다. 반면, 상대에게는 부담이 됐다."
유승민은 왕하오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지금까지도 탁구 단식에서 만리장성을 넘은 첫 사례다.
유승민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불가능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금메달이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다.
쉬지 않고 도전을 이어간 그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선수촌장에 이어 2019년 대한탁구협회장이 되더니, 급기야 대한체육회장을 향해 승부욕을 불태웠다. 그리고 회장에 당선됐다.
선수 시절, 그는 "이길 수 있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거대한 상대를 만날 때면 "달걀로 바위 치기"라며 "열심히 치고 또 치다 보면 깨진다"는 말을 자주 내뱉던 유승민은 이제 체육회장 신분으로 스포츠 개혁이라는 바위를 향해 달걀을 던질 준비를 마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