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 부산 외항을 떠난 웨스트 카펠라호가 이번주 탐사시추 작업을 마무리해 시료를 가지고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에 하역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해당 시료를 분석하기 위해 전문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시료 분석업체는 지명 경쟁 입찰로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를 상대로 계약을 협상 중"이라며 "이르면 이달 초 시료분석업체를 선정해 이번 시추 과정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한 분석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돼 있다.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도시인 포항에서 동쪽으로 50㎞ 이내에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분석 결과에 따라 영일만 일대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실제로 묻혀 있는지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만약 1차 시추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향후 수년에 걸쳐 최소 5차례 시추공 작업을 통한 탐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번 뚫을 때마다 1000억원이 드는 만큼 최소 5000억원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발표 직후 탐사 데이터 분석을 담당한 미국 지질탐사전문 컨설팅 업체 액트지오의 신뢰성 문제와 정치적 논란에 휩싸여왔다. 설상가상 야당 주도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원이 전액 삭감돼 석유공사는 정부 지원 없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한 번에만 1000억원가량 드는 사업비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르면 5월께 탐사시추 동향에 관한 중간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대왕고래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관련해 "시간이 오래 걸려 그전에 중간보고할 정도까지 (분석 결과가) 나오면 5월이라도 중간발표를 하려고 한다"며 "시추되는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객관적으로 설명할 부분이 있으면 그전에라도 최대한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시추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어렵고 혼란한 시국에도 당초 계획대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최종 분석 결과는 하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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