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본격화] "무역 갈등 격화 땐 올해 성장률 1.4%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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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2-05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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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여파 반영한 성장률 최저 1.6%

  • 관세 전쟁 격화 시 0.2%p 하방 압력

  • "트럼프발 관세에 한중 수출 경쟁 심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중 양국이 상호 관세 폭탄을 투척하는 등 글로벌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한국이 최대 피해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악의 경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은 지난해 11월 경제 전망 시나리오 분석에서 미·중 등의 무역 갈등이 심해지면 우리나라 성장률이 0.2%포인트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부정적 시나리오의 현실화 여부를 감안하면 오는 25일 내놓을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1.5%로 추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당초 1.9%에서 1.6~1.7%로 내려 잡은 바 있다. 비상계엄 여파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을 0.2%포인트로 판단해 반영한 수치다.

여기에 0.2%포인트 안팎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리스크로 대중 관세 공세적 추진, 2분기부터 첨단·전략산업 제품군 등 관세 60% 부과, 내년 1분기부터 무역적자 상위국 대상 낮은 관세 부과 등을 감안했다.  

구체적으로 한은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이에 대한 중국 등 주요국의 대응으로 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할 경우 글로벌 교역이 급격히 위축되고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며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의 예상보다 미·중 무역 갈등이 빠르게 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10%가 4일(현지시간) 0시부터 발효되면서 중국 역시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최고 15%의 보복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10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했지만 유럽연합(EU) 등으로 전장을 넓히는 모습이다. 

김기봉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의 과잉 생산을 심화시키고 중국 기업의 수출이 여타 국가로 선회할 경우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우리나라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우려가 크다"며 "성장률 저하, 물가 상승, 환율 불안 등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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