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본격화] 요동치는 국제 곡물價..."식량 안보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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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5-0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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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도 수입 가격 상승 요인…공급망 불안시 가격 추가 상승

  • "자급률 높이고 식량 스와프 등 대책 마련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진롤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리스크가 밀·콩·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곡물 가격 오름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 농넷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국제 시장에서 곡물 선물 가격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밀(소맥) 가격은 t당 208.24달러로 연초 대비 7.2% 올랐다. 콩(대두)과 옥수수 가격도 t당 388.84달러와 192.41달러로 연초 대비 각각 7.9%와 8.4% 뛰었다. 
 
주요 곡물 수출국에 대한 관세 부과, 파나마 운하 운영권 회수 추진 등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심화로 곡물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은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발효했고 중국도 동일한 수준으로 보복에 나섰다. 지난 트럼프 1기 때도 양국 간 무역 갈등으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 등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밀·콩·옥수수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유탄을 맞을 수 있다. 예컨대 중국이 미국산 대두·옥수수 수입을 줄이면 브라질산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대두와 옥수수 수입량은 브라질산이 각각 2위와 1위다. 서진교 GS&J 인스티튜드 원장은 "(중국이 수입을 늘리면) 우리나라가 브라질산 대두와 옥수수를 기존처럼 저렴한 가격에 들여오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서 파생되는 강달러 현상도 우리나라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곡물 수입 가격을 끌어올려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국제적 갈등 증대 역시 국내 식량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 교수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 운하 가동률이 낮아져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국제 곡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임 교수는 "밀·콩·옥수수 등 주요 곡물 자급률 제고 노력과 함께 해외 농업 개발 확대, 곡물 재고 비축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호 부산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밀·콩·옥수수 등 식량 안보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자급률이 높은 쌀을 내주고 다른 나라에서 밀·콩·옥수수 등을 받아오는 '식량 스와프'를 확대하는 식으로 수급 안정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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