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부당대출 불씨] 前 회장 관련 380억 더 드러나…"내부통제 미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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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5-02-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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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검사결과 발표…우리은행 부당대출 총 2334억 확인

  • KB국민 892억·NH농협 649억 적발…금품·향응 정황 드러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 금융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 금융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에서 380억원 규모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관련 부당대출을 추가로 적발했다. 우리은행에서는 손 전 회장 건을 포함해 총 233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드러났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892억원, 649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각각 확인됐다.

금감원은 작년 진행한 지주·은행 주요 검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은 앞서 35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이번에 380억원이 새로 드러나면서 총 730억원으로 늘었다. 다수의 우리은행 임직원이 다양한 방법으로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검사에서 적발된 우리은행 부당대출 중 손 전 회장과 관련이 없는 건도 1604억원에 달했다. 대출 심사를 소홀히 한 뒤 아내의 계좌로 금품을 받은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에 우리은행에서 발견된 전체 부당대출 2334억원 중 약 67%(1567억원)가 부실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892억원, 649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금감원은 영업점 직원들이 시행사·브로커와 결탁하거나 차주로부터 금품·향응을 받은 정황도 확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가 공고하고 상명하복의 순응적 조직문화가 만연해 내부통제 등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도 안개가 꼈다. 계열사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지주 검사 결과가 부정적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금융사 정기검사 이후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부여하는데, 3등급 이하를 받으면 새 자회사를 편입할 때 제약이 생긴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적정성을 심사할 때 이번 정기검사에 따른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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