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CEO는 전날 밤 11시께 서울 김포공항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그는 한국에 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익사이팅(exciting)"이라고 답한 후 승합차를 타고 서울로 바로 이동했다. 이후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시작된 빌더 랩 행사에 오전 9시 10분쯤 참석해 국내 대기업·AI 스타트업 대표 등을 상대로 20여 분간 발언했다.
이후 올트먼 CEO는 한국 기업들과 협업하기 위한 논의에 집중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전역에 대규모 AI 인프라를 확충하는 프로젝트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오라클이 주요 파트너로 나서 자금 투입에 나서고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은 기술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올트먼 CEO는 오전 11시 10분께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 참여해 "여기(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회사들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 얘기할 것은 아직 없지만 한국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게이트는 진정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목표로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공급망 내 기업들의 규모는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올트먼 CEO는 또 오전 9시 40분께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등과도 약 40분 동안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측이 AI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스타게이트 관련 논의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트먼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났다. 그는 "한국은 AI 기술이 발전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국가"라며 "반도체, 에너지, 기술 친화적인 문화까지 모든 요소가 AI 혁신에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국 지사 설립 시점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오픈AI는 현재 아시아 지역에 싱가포르와 일본 지사를 두고 있다.
중국 딥시크 등 오픈소스 AI와 경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델 개선'을 답변으로 내놨다. 그는 빌더 랩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오픈소스 모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최고의 연구진을 확보하고,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모델을 개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저녁 다시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곧바로 인도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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