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와 함께 국내 항만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부산항만공사는 MSC가 2024년 단일 선사 최초로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400만TEU를 처리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 기록은 대한민국 주요 항만인 인천항(356만TEU)과 광양항(201만TEU)의 연간 물동량을 뛰어넘는 규모로, 단일 선사가 국내 항만에서 처리한 물동량 중 최대치다. 특히, MSC의 전체 물동량이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하며 부산항이 글로벌 환적 허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MSC의 물동량 확대는 부산항의 환적 서비스 개선과 운영 효율화 노력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BPA는 터미널 운영사와 협력해 터미널 혼잡을 완화하고, 내부환적 운송(ITT) 게이트 개방을 확대하는 등 항만 운영 최적화에 집중해왔다.
기술 혁신도 한몫했다. 지난 2023년에는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환적운송시스템(TSS, Transshipment Support System)을 도입했으며, 이어 지난해에는 터미널 간 환적 화물의 육상 이동을 최소화하고 선대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환적 모니터링 시스템 ‘포트아이(Port-i)’를 도입했다.
MSC 역시 이러한 부산항의 환적 인프라 강점을 활용해 자가 터미널을 적극 운영하며 신규 노선을 확대하고, 환적 물량을 전년 대비 21% 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BPA 강준석 사장은 “MSC의 400만TEU 기록은 부산항이 글로벌 환적 허브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터미널 운영사와 협력해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 계획 수립 본격 재개… 정상 추진 동력 확보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일시 중단됐던 북항 2단계 사업 계획 수립 용역을 올해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개는 부산시컨소시엄(부산시·BPA·한국토지주택공사·부산도시공사·한국철도공사)의 합의를 거쳐 결정됐다. 당초 북항 2단계 사업은 항만재개발법에 따라 사업 계획 수립 후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대내외 환경 악화로 인해 사업성 재검토가 필요해 일시 정지된 상태였다.
이번 용역 재개로 우선적인 사업성 재검토가 추가 과업으로 포함됐으며, 이에 따라 기존 1년이던 과업 기간이 일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용역이 완료되면 정부 심의 및 사업 계획 고시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 시행이 가능해진다.
BPA 전성훈 항만재생사업단장은 “이번 용역 재개를 통해 북항 2단계 재개발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기반을 마련했다”며 “컨소시엄 내 기관들과 협력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