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총 주유엔 중국대사가 중국과 미국이 기술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푸총 주유엔 중국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딥시크 열풍은 미국의 대중국 기술 봉쇄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교훈을 줬다면서 “(미중 관계의) 올바른 접근법은 개방과 협력이다. 이는 기술뿐만 아니라 정치적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저비용으로 실리콘밸리 빅테크와 견줄만한 수준의 AI 모델을 내놓면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딥시크를 제재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화웨이, 틱톡에 이어 이제는 딥시크 차례인가”라며 “도대체 몇 곳을 더 금지하고 싶은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금지나 봉쇄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서 푸 대사는 WTO에 제소한다는 중국 측의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중국과 미국은 수많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 중국을 겨냥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며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푸 대사는 양국 외교 수장 간 회동도 제안했다. 그는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오는 18일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고위급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며, 이는 왕 주임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했다. 양국 외교수장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달 유엔 안보리 순회 의장국으로 한 달간 안보리 활동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다만 미 국무부는 아직 루비오 장관의 안보리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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