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국내 투자자의 6300억원 규모 미국주식 주간거래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취소 사고를 낸 대체거래소(ATS) 운영사 블루오션이 유사 사태 재발 시 보상안을 마련했다.
4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브라이언 힌드만 블루오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부터 5일까지 이틀간 국내 증권사들을 만나 미국 주간거래 재개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다.
이날 NH투자증권을 만났고 이후 한국투자증권, 토스증권 등과 만날 예정이다.
블루오션 측은 작년 8월 발생한 대량 주문 취소 사고와 비슷한 사태가 발생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를 염두에 둔 보상안을 마련했고 이를 국내 증권사들에게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8월 5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급증하자 미국 주식에 투자해 온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매 거래 주문이 폭증했다.
그런데 블루오션은 당시 자사 거래체결 시스템이 국내 투자자의 9만개 계좌를 통해 접수된 6300억원 규모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장애를 일으켰다며 체결된 거래를 일괄 취소해버렸다.
이후 블루오션의 ATS 운영은 재개됐지만, 국내 19개 증권사는 거래 취소 사태 직후 중단한 미국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재개하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거래 취소로 인한 투자자 피해 보상과 유사 사태의 재발 방지책을 요구해 왔으나, 블루오션 측은 국내 투자자에 대한 피해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번에 방한한 블루오션 CEO가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제안하려는 보상안도 작년 거래 취소 사태 피해까지 소급 적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블루오션의 보상안에 국내 증권사들의 미국주식 주간거래 거래 재개를 즉각 서두를 것으로 보진 않고 있다.
거래 중단 이후 재개 시점을 놓고 국내 증권사들 입장은 '빠른 거래 재개'를 원하는 곳과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한 재발방지 및 피해 보상 방안 확보 이후 재개' 입장을 취하는 곳으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19개 증권사들이 주간거래 중단 이후 재개까지 '공동 대응'하자고 협의했기 때문에 (블루오션의 제안이 긍정적이라 보더라도) 어느 한 쪽이 먼저 서비스를 재개하지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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