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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언제나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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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5-0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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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할인 행사 식품들을 고객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할인 행사 제품들을 고객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00원 삼각김밥, 2900원 짜장면, 초저가 할인 행사, 설 연휴 가성비 선물세트'...올해 새해가 밝고 유난히 자주 보이는 유통가의 키워드들이다. 유통업계 주요 기업들이 최근 들어 내세우는 키워드는 거의 대부분 이것들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최근 유통업계 오프라인에는 다이소의 진격이 화두다. 중소기업으로도 분류됐던 다이소가 뷰티, 생활용품 등을 비롯해 전면에서 부각되며 값싼 가격으로 인해 고물가 시대 매출 및 성장세 면에서 화제인 것이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다이소가 부각된 것은 단순히 '싼 가격' 덕이 아니라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비해 좋은 품질'이다. 다이소가 1000원, 1500원, 3000원 등 가격대를 정해두고 제품 제조 시부터 그에 맞춰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매장 한 구석 작은 코너에 불과했던 다이소의 뷰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렴이'인데도 놀라운 발색과 효과 등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주목 받았다. 명품 브랜드 샤넬 뷰티의 립밤과 흡사한 발색을 지녔지만 가격은 그의 반의 반도 못 미치는 컬러 립밤 겸 치크, 스킨케어의 트렌드를 점령한 '니들샷'(미세 바늘로 침투해 화장품의 효과를 높이는 제품) 원리를 적용한 3000원대 '리들샷', 이커머스 큐레이션으로만 소개되던 뷰티 브랜드의 전격 입점 등이 소비자들에게 다이소가 재인식되게 한 시점들이다. 

이와 같은 제품들은 광고비를 들여 입점 광고를 하지 않아도 뷰티 고관여 소비자들이 알아서 '내돈내산'(자신의 돈을 들여 직접 산 제품)하고 적극적으로 홍보까지 하게 만드는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다이소의 생활용품 등도 오래 전부터 가격 대비 성능을 꾸준히 입증해 왔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어떠한 시대든 유통업계 성공 방정식은 결국 고객들을 만족할 수 있게 하는 품질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저렴해지는 가격 만을 강조하는 측면을 보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가격대를 낮추는 전쟁에 참전하면서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고품질 유지는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강조 문구 속 미사여구 중 하나로 일부 붙여진 "품질은 유지"라는 대목이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신년을 맞아 여러 주요 업체들에게 올해 주요 사업과 그를 위한 전략, 고객들을 위한 혁신에 대해 수차례 질문해봤다. 이에 대해 앞장서 자신 있게 말하거나 인터뷰 등을 통해 열정적으로 설명 가능한 업체는 적었다. 지속되는 소비 침체 기조, 비상 계엄 사태와 무안 공항 참사를 지나며 겪은 엄혹한 현실에 입을 닫을 뿐이었다. 이 기간 각종 할인 행사 자료들은 쏟아졌다. 

설 명절 연휴를 지나면서 온라인 쇼핑을 많이 이용하게 됐다. 온라인 주문 과정의 편의성 강화, 변하지 않는 디자인 가치를 강조하던 플랫폼, 주얼리 업체가 제품 성능 관련 문의 전화를 한참 동안 받지 않거나 옵션 한 가지 선택한 일반 제품이 커스터마이징 제품이라는 이유로 환불을 받지 않았다. 두 업체 역시 기간 한정 세일 등을 강조하고 있었다. 소비자로서도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사진원은미 기자
[사진=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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