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호수 위 빠진 달그림자 쫓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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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수습기자
입력 2025-02-0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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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이진우는 '지시받았나' 질문에 침묵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눈을 감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눈을 감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4일 서울시 종로 헌재에서 진행된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윤 대통령은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의 증언이 끝난 뒤 "이번 (비상계엄)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했니,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호수 위 빠진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이어 "국군 통수권자로서 장교들 진술에 이러니저러니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상식적으로 가능할 일인지"라며 이 전 사령관의 증언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사람마다 기억이 달라서 기억에 따라 얘기하는 걸 대통령으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상식에 근거해 보면 사안의 실체가 어떤 건지 잘 알 수 있지 않나"고 항변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이 전 사령관의 공소장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공소장에는 지난해 12월 4일 새벽 윤 대통령이 직접 이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아직도 못 들어갔어?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날 "계엄이 해제되고 군 철수 지시가 이뤄졌는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아울러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윤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는지 묻는 양측 대리인단과 재판관의 질문에 증언을 모두 거부했다. 이 전 사령관은 "공소장에 적힌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답변이 제한된다"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는 이 전 사령관을 비롯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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