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각종 여객기 사고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자, '탑승 공포증'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다. 지난달 28일에는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이륙 전 발견해 탑승객 176명이 비상 대피하면서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여객기 탑승은 정말 위험할까. 확률상으로 살펴봤다. 아널드 바넷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통계학과 교수 등이 항공운송경영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에서 항공기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할 확률은 1370만명 중 1명인 수준에 그쳤다고 적혀있다. 이는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기록된 790만명당 1명에 비해 꽤 낮아진 수치다. 즉 여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을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인 최소 100만분의 1 수준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비행기 추락에 대한 공포를 갖는 이유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따라서 혹시 모를 여객기 사고에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급 상황 시 안전 수칙을 사전에 잘 숙지하고 이를 지켜야 한다. 특히 승무원의 지시를 정확히 이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승무원은 비상 상황을 대비해 훈련받은 전문가이므로 섣부른 개인 판단은 금물이다.
이·착륙 및 비행 중에는 안전벨트를 단단히 고정해 착용해야 한다. 단단히 고정하면 비행기가 급강하시 몸이 튕겨 나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여객기 탑승 시 가까운 비상구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비상구는 양쪽 날개 근처와 앞뒤에 위치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좌석에 앉아 머리를 무릎 사이로 숙이고 팔로 머리를 감싸는 브레이스 포지션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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