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물 말리는 곳'

19세기 무렵까지는 소수의 어민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 불과했지만, 제정 러시아 동청철도(東淸鐵路)의 철도기지가 된 이후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해 제조업 요충지가 됐다.
2021년 기준 하얼빈시의 하위 행정구역은 하위 행정구역은 8개 시할구, 3개 현급시, 7개 현이다. 총 면적은 5만3076.4㎢이며, 인구는 약 1000만명이다.
◇ 중국의 '겨울왕국'

이러한 기후 조건 덕분에 자연스럽게 겨울 스포츠가 발달해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스키,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동계 스포츠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중국 내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 훈련지 역할도 해왔다. 아이스하키와 스피드 스케이팅 등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선수들도 배출해왔다. 1996년에도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
◇ 세계 4대 겨울축제 '빙설제'

빙설제는 1985년 처음 시작되어 매년 겨울, 하얼빈의 강추위를 활용한 거대한 얼음과 눈 조각 작품을 선보이며 성장해 왔다. 특히, 하얼빈이 위치한 헤이룽장성은 영하 3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날씨 덕분에 얼음이 단단하게 유지되어, 거대한 조각 작품을 만드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온 조각가들이 참여하는 얼음 조각 대회가 열리며, 수백 개의 작품이 전시된다. 수십 미터 높이의 얼음 성, 역사적인 건축물을 그대로 재현한 조각 등 예술적인 작품들이 빙설제의 묘미를 더한다.
빙설제에서는 다양한 겨울 스포츠와 놀이시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관광객들은 얼음 미끄럼틀, 개썰매, 스노모빌, 얼음낚시 등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 야외 스케이팅장과 스키장도 마련돼있다.
◇ 러시아 문화가 녹아든 국제도시

대표적인 명소로는 성 소피아 성당(圣索菲亚大教堂)이 있다.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을 받은 이 성당은 하얼빈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다. 또한, 중앙 대로에서는 러시아 스타일의 건축물과 함께 유럽식 카페, 빵집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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