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기후 조건 덕분에 자연스럽게 겨울 스포츠가 발달해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스키,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동계 스포츠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중국 내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 훈련지 역할도 해왔다. 아이스하키와 스피드 스케이팅 등에서 중국의 대표적인 선수들도 배출해왔다. 1996년에도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
◇ 세계 4대 겨울축제 '빙설제'
하얼빈에서는 매년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꼽히는 하얼빈 국제 빙설제((哈尔滨国际冰雪节, Harbin International Ice and Snow Festival)가 열린다. 매년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거대한 얼음 조각과 화려한 조명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빙설제는 1985년 처음 시작되어 매년 겨울, 하얼빈의 강추위를 활용한 거대한 얼음과 눈 조각 작품을 선보이며 성장해 왔다. 특히, 하얼빈이 위치한 헤이룽장성은 영하 3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날씨 덕분에 얼음이 단단하게 유지되어, 거대한 조각 작품을 만드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온 조각가들이 참여하는 얼음 조각 대회가 열리며, 수백 개의 작품이 전시된다. 수십 미터 높이의 얼음 성, 역사적인 건축물을 그대로 재현한 조각 등 예술적인 작품들이 빙설제의 묘미를 더한다.
빙설제에서는 다양한 겨울 스포츠와 놀이시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관광객들은 얼음 미끄럼틀, 개썰매, 스노모빌, 얼음낚시 등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 야외 스케이팅장과 스키장도 마련돼있다.
◇ 러시아 문화가 녹아든 국제도시
하얼빈은 동북아시아의 교차점에 위치한 도시로, 중국 내에서도 러시아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는 지역이다. 19세기 말, 러시아가 시베리아 철도를 확장하면서 하얼빈에 정착한 러시아인들이 많아졌고, 이들의 영향을 받아 유럽풍 건축과 문화가 남아 있다.
대표적인 명소로는 성 소피아 성당(圣索菲亚大教堂)이 있다.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을 받은 이 성당은 하얼빈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다. 또한, 중앙 대로에서는 러시아 스타일의 건축물과 함께 유럽식 카페, 빵집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