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건 가죽이 단순히 기존 인조가죽을 포장한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다. 석유 기반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구원단의 CACT-70은 선인장을 활용해 환경 영향을 줄인 진정한 비건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CACT-70’이라는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현재 지구에 서식하는 약 1,300만 종의 생물종 중 매일 70종이 멸종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는 2050년까지 전체 생물종의 25%가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지구원단이 생물 다양성 보호와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제품을 출시한 의지를 나타낸다.
이번 라인은 총 10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각 색상은 멸종 위기종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예를 들어, ‘반달가슴곰 블랙’, ‘담비 베이지’, ‘대륙사슴 브라운’ 등이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통해 환경 문제를 보다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지구원단의 신예훈 대표는 “CACT 1 야드를 사용할 때마다 나무 3그루를 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출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기여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CACT-70은 지속 가능성과 품질을 동시에 고려하여 제작되었으며, 4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장인들과 협업해 생산됐다. 이 제품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LWG(Leather Working Group)의 골드 인증과 ZDHC(유해화학물질 제로배출 협회. The Zero Discharge of Hazardous Chemicals Foundation)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제작되었으며, 미국 USDA 바이오함량 100% 인증과 유럽 Vincotte OK 바이오함량 최고 등급 인증을 받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또한, KC 섬유·가죽 제품 안전 기준에서 모든 항목에 대해 유해물질 불검출 판정을 받았으며, 5만 회 이상의 내마모도 시험을 통과해 탁월한 내구성을 입증했다. 기존 동물 가죽으로만 가능했던 공예 기술도 적용할 수 있다. 단면 마감 엣지코트 칠, 원단 피할, 고주파 불박 작업 등 다양한 고급 가공이 가능하다.
신예훈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생산 과정에서 일부 탄소 배출이 이루어졌음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지속적인 연구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탄소 중립과 그를 넘어 탄소 절감을 목표로 삼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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