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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원단, 제주 선인장으로 만든 비건 가죽 CACT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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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5-02-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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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구원단
[사진=지구원단]
친환경 원단 제조 스타트업 지구원단이 동물성 성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비건 가죽, 선인장 가죽 CACT를 공식 출시하며 첫 번째 라인 CACT-70을 공개했다. 선인장이란 뜻의 Cactus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제품은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선인장 줄기를 원료로 활용해 만들어졌으며, 기존의 인조가죽과 동물 가죽보다 훨씬 낮은 탄소 배출량을 자랑한다.

최근 비건 가죽이 단순히 기존 인조가죽을 포장한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다. 석유 기반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구원단의 CACT-70은 선인장을 활용해 환경 영향을 줄인 진정한 비건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CACT-70’이라는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현재 지구에 서식하는 약 1,300만 종의 생물종 중 매일 70종이 멸종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는 2050년까지 전체 생물종의 25%가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지구원단이 생물 다양성 보호와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제품을 출시한 의지를 나타낸다.

이번 라인은 총 10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각 색상은 멸종 위기종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예를 들어, ‘반달가슴곰 블랙’, ‘담비 베이지’, ‘대륙사슴 브라운’ 등이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통해 환경 문제를 보다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지구원단의 친환경 원단 CACT는 기존 인조가죽에 사용되던 석유화합물을 선인장과 식물성 성분으로 대체하여 제작된다. 이로 인해 원단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크게 감소한다. 전통적인 동물 가죽 1야드를 생산할 때 약 30kgCO2eq가 배출되는 반면, CACT는 단 3kgCO2eq만을 배출하며, 약 90%의 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나타낸다.

지구원단의 신예훈 대표는 “CACT 1 야드를 사용할 때마다 나무 3그루를 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출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기여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CACT-70은 지속 가능성과 품질을 동시에 고려하여 제작되었으며, 4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장인들과 협업해 생산됐다. 이 제품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LWG(Leather Working Group)의 골드 인증과 ZDHC(유해화학물질 제로배출 협회. The Zero Discharge of Hazardous Chemicals Foundation)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제작되었으며, 미국 USDA 바이오함량 100% 인증과 유럽 Vincotte OK 바이오함량 최고 등급 인증을 받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또한, KC 섬유·가죽 제품 안전 기준에서 모든 항목에 대해 유해물질 불검출 판정을 받았으며, 5만 회 이상의 내마모도 시험을 통과해 탁월한 내구성을 입증했다. 기존 동물 가죽으로만 가능했던 공예 기술도 적용할 수 있다. 단면 마감 엣지코트 칠, 원단 피할, 고주파 불박 작업 등 다양한 고급 가공이 가능하다.

신예훈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생산 과정에서 일부 탄소 배출이 이루어졌음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지속적인 연구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탄소 중립과 그를 넘어 탄소 절감을 목표로 삼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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