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미국 측과 조율해 온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을 위한 방미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이시바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6∼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실시한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 신 정권과 공고한 신뢰, 협력 관계를 구축해 미일 동맹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 문서 채택과 공동 기자회견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공동 회견을 포함한 자세한 일정은 현재 조정 중"이라며 "공동문서 채택 여부 등 회담 성과에 대해서도 예단을 갖고 말하는 것은 삼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미국 측 협력을 요청할 지와 관련해서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의 대응과 함께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 대응에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두 차례에 걸쳐 납치 피해자 가족과 면담을 했다"며 "당시 북·미 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에 대한 일본의 생각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은 큰 성과였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일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이시바 총리 주변에서 "트럼프가 무슨 말을 할지는 그 자리에서 봐야 알 수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가 안보, 경제 분야에서 일본의 미국에 대한 기여를 전면에 내세워 트럼프의 대일 압력을 어떻게든 피할 전략을 구상 중인 가운데, 정권 내에서 일본 측 제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3일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관계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의외로 타인의 의견을 잘 듣는다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아베와의 만남에서도 7~80%는 아베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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