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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신문선, 정몽규 성명서에 반박…"아직도 대한축구협회장이냐?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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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자
입력 2025-02-0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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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한국축구 변혁의 길을 찾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와우갤러리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와우갤러리]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정몽규 후보의 성명서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 교수는 5일 정 후보의 성명서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은 이번 선거 사태가 상대 후보인 신문선, 허정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4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자. 선거 지연을 위한 허위 사실 주장과 비방을 중단하고 협회의 정관을 존중해 경선에 임하자. 새로운 선거운영위가 법원에서 제기된 절차적 하자를 보완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공정한 선거를 진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 선거가 지연되며 당락을 떠나 협회의 중요한 일들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현 협회장이자 후보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모든 후보가 협회의 정관을 존중해 경선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신 교수는 '정 후보에 묻겠다'며 정 회장이 내놓은 입장에 관해 의문을 표했다. 먼저 그는 "1월 8일로 예정된 선거가 왜 중지됐냐. 모든 책임은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지 못해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정 후보의 회장 일자는 지난달 21일 자로 종료됐다. 후보자로서 스스로를 협회장이라 지칭한 건 '선거는 절차일 뿐이고, 대한축구협회가 정몽규의 것'이라는 소리로 들린다"면서 "임기가 끝난 회장 신분이면서도 현 협회장이자 후보로서 안타깝고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국민과 언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선거 지연의 원인은 정몽규 집행부가 깜깜이 선거로 몰고 가기 위한 선거운영위의 잘못과 파행에서 비롯됐다. 정관을 존중한다면 정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옳다"며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제가 회장이 되면 임기 만료 후인 1월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50분까지 2층 회의실에서 2025년 제2차 이사회를 개최해 추인한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개정(안) △각급 대표팀 감독 선임(안) △지도자 교육규정 개정(안) △심판 규정 개정(안) 등 모든 회의록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협회 임원이나 직원 등이 정 후보를 돕는 의도적 행정이 밝혀진다면 이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신 교수의 입장 전문이다.

정몽규 후보는 제55대 선거운영위원회가 본격으로 시작된 2월 4일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성명서는 많은 분들에게 정 후보를 평소 ‘밤안개'로 지칭하는 입장에서 국민을 우롱하고 열 받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저는 이날 저녁 7시 박문성 해설위원이 진행하는 ‘달수네'에 긴급 출연, ‘축구협회장 선거 긴급방송'이라는 대담 방송에 출연하였습니다. 

대담의 주제는 △서울행정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요구 취소청구의 소'에 대한 결정문에 대한 해석 △새로 출범한 선거운영위원회에서 검토해야 할 선거인 확대 등 이었습니다.
 
한 시간 넘게 진행된 이 방송 댓글창은 정 후보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댓글이 넘쳐났습니다. 생방송 중 화면에 달리는 댓글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 대한 민의로 판단하기에 충분합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축구를 생업으로 이어가는 축구가족 여러분.

정몽규 후보는 성명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공정한 선거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A)며 "현 협회장이자 후보로서 선거 지연으로 인한 협회 업무 차질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B)고 했습니다.

정 후보는 "선거 지연을 위한 허위 사실 주장과 비방을 중단하고, 모든 후보가 협회의 정관을 존중하며 경선에 임할 것"(C)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정 후보는 "새로운 선거운영위가 법원에서 제기된 절차상 하자를 보완해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공정한 선거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D)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선거가 지연되며 당락을 떠나 축구협회의 중요한 일들에 차질이 발생하는 데 대해 현 협회장이자 후보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E)"면서 "선거 지연을 위한 허위 사실 주장, 비방을 중단하고 모든 후보가 협회의 정관(F)을 존중하며 경선에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여러분, 축구가족 여러분.
 
대부분의 언론은 이번 선거 사태가 마치 55대회장 선거에 출마한 상대 후보인  신문선, 허정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방적 주장이 담긴 정몽규 후보의 성명서를 그대로 보도하였습니다. 

정 후보에게 묻습니다.
   
첫째,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공정한 선거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A)라고 주장한 입장에 대한 견해입니다.

1월 8일로 예정됐던 선거가 왜 중지됐나요.

모든 책임은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지 못한데 대한 법원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비롯된 것입니다.

△김정배 직무대행과 거수기, 호위무사로 비판 받는 집행부 이사들이 공정하지 못한 △선거운영위원들 구성과 △선거인 구성의 심각한 문제 등으로 선거가 멈춰 선 것임에도 이에 대해 가장 먼저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해야할 정 후보는 유체이탈 화법으로 책임을 전가하였습니다. 

둘째, "현 협회장이자 후보로서 선거 지연으로 인한 협회 업무 차질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B)라고 주장한 입장에 대한 반론입니다.

정 후보가 현 협회장이라고 국민들에게 대놓고 주장하는 것은 선거를 공정하게 진행해야 할 축구협회 이사회를 포함하여 모든 행정을 지금도 장악하고 있다고 자인하는 대목입니다.

정 후보의 임기는 1월 21일자로 종료되었고 후보자의 신분임에도 스스로 협회장이라고 지칭한 것은 선거는 절차일 뿐이고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의 것이라는 소리로 들립니다.

선거 지연의 모든 원인은 정후보가 만든 선거규정과 선거관리 규정에서 비롯됐고 이를 특정한 후보를 뽑기 위해 꼼수를 피우다가 법원에 의해 중단됐고 이로 인해 저와 허 후보는 막대한 정신적,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사과는커녕 자신의 신분을 협회장이라 주장하는 것은 도를 넘은 착각입니다.

셋째, "선거 지연을 위한 허위 사실 주장과 비방을 중단하고, 모든 후보가 협회의 정관을 존중하며 경선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C)"라고 주장한 것은 어불성설의 대목입니다.

선거 지연의 원인은 앞에서 지적했듯이 정몽규 집행부가 깜깜이 선거로 몰고가기 위한 선거운영위원회의 잘못과 파행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런 엄연한 팩트에도 선거 지연에 대한 허위 사실을 주장하는 정 후보에게 따져 묻습니다. 

정 후보님이 정관을 존중하신다면 후보를 사퇴해야 함이 옳죠.

제가 영하 13도의 추운 날씨에 축구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해야 할 규정을 조목, 조목 짚으며 후보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음에도 “정관을 존중하며 경선에 임할 것” 이라고 한 것은 뿌끄럽고 비루한 모습입니다. 

넷째, "선거가 지연되며 당락을 떠나 축구협회의 중요한 일들에 차질이 발생하는 데 대해 현 협회장이자 후보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E)"는 주장에 대한 반론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1월 25일 11시부터 12시 50분까지 2층 회의실에서 2025년 제2차 이사회를 개최한 사실이 있습니다. 

정 후보의 집행부는 임기가 끝났음에도 이사회를 열어 신집행부 몫인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개정(안) △각급 대표팀 감독 선임(안) △지도자 교육규정 개정(안) △심판 규정 개정(안) 등에 대해 승인을 하는 행정 조치를 일사천리로 의결하는 신속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정 후보의 선거를 돕는 행정조치로 비판받기에 충분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은 속전속결로 선거를 마무리하겠다는 마음뿐이겠지요.

임기가 끝난 직전 회장신분이자 후보자인 신분임에도 축구협회의 중요한 일들에 차질이 발생하는 데 대해 현 협회장이자 후보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로 국민들과 언론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선거 지연을 위한 허위 사실 주장, 비방을 중단하고 모든 후보가 협회의 정관(F)을 존중하며 경선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는 정후보의 주장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억지이자 허위 주장입니다.

정 후보가 협회의 정관을 존중한다면 후보 사퇴가 우선입니다. 

저는 1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모든 선거 파행의 근본적 원인은 정 회장이 후보자로 등록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였습니다. 

이어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정관, 회장선거관리규정 및 선거공고에서 정한 후보자 결격 사유에 해당함에도 후보자로 등록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제29조 제2항의 제 7호에 나온 '사회적 물의, 협회나 대한체육회로부터 징계는 받지 않았지만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유사 행위 등 그밖에 적당하지 않은 사유가 있는 사람은 후보자 자격이 없다라고 명시한다'는 부분에 따라 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협회 행정과 관련한 비위로 중징계(자격정지 이상) 문책을 요구받았습니다. 

당시 회장이었던 정 후보와 대한축구협회가 재심의를 신청했으나 지난 2월 2일 기각 당했습니다.

그렇다면 정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봄이 타당합니다.

선거운영위원회가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으로 심사했다면 정 회장이 정관 제29조 제2항 제7호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선거운영위원회가 중립적이고 공정한 인사가 아니라는 상식적 의심을 갖게 하는 대목입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주주이신 국민여러분, 축구동업자 여러분.

정몽규 후보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52대, 53대, 54대 회장이었고 그 임기가 1월 21일 종료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현 회장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습니다.

뜻있는 국민과 축구인들은 정 후보에 대한 심판과 용기 있는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심은 제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회장이 되면 임기 만료후인 1월 25일 11시부터 12시 50분까지 2층 회의실에서 2025년 제2차 이사회를 개최해서 추인한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개정(안) ▲각급 대표팀 감독 선임(안) ▲지도자 교육규정 개정(안) ▲심판 규정 개정(안) 등 모든 회의록을 살펴 볼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 만약 협회 임원이나 직원 등이 정 후보를 돕는 의도적 행정이 밝혀진다면 이에 대한 엄중한 책임 추궁을 할 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2월 5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 기호 2번 신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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