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의 '실세'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탈리아에서 보호 중인 오리를 불법 사냥한 혐의로 형사 고발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녹색당 소속인 안드레아 자노니 주의회 의원은 트럼프 주니어를 보호종 오리를 죽였다는 혐의로 이탈리아 메스트레 지역의 산림 경찰 '산림 카라비니에리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자노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트럼프 주니어가 사냥하는 영상을 봤는데 그가 매우 희귀한 새인 황오리 사체 옆에 서 있었다"며 "이 새는 EU 지침과 이탈리아 법으로 보호받고 있어 이 동물을 죽이거나 소지하면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 설립한 아웃도어 브랜드 '필드 에토스'가 게시한 영상에는 그가 베네치아 석호에서 오리를 사냥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황오리 사체를 가리키며 "그 지역에서는 흔하지 않은 오리를 잡았는데, 영어로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날짜가 적혀 있지 않지만 필드 에토스는 해당 영상과 관련된 짧은 동영상을 지난해 12월31일 공개한 바 있다. 이탈리아 언론들도 트럼프 주니어가 12월에 베네치아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대변인인 앤디 수라비안은 "적절한 허가를 받았고 합법적으로 허용된 지역에서 사냥을 했으며, 문제의 오리가 어떻게 죽었는지 불분명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주니어는) 사냥에 관한 모든 규칙, 규정 및 환경 보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모든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질베르토 피케토 프란틴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해당 사건에 대한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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