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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엔 국내 복귀…車 업계, 美 생존방식 '관세 공동부담·정책자금'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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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5-02-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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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국내 자동차업계가 오는 4월 1일 미국의 세부적인 무역 규제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 단기적 대안책을 마련하는데 서두르고 있다. 완성차와 부품사가 관세를 공동 부담해 대응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되는가 하면 최악의 경우 국내 복귀를 고려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기업별로 다른 체급을 고려한 정책자금과 유턴기업 지원 기준을 한시적으로라도 완화해 국내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체는 지난 3일 한 자리에 모여 미국 우선 통상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는 무역법 301조, 무역확장법 232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등 무역 협정과 같은 강도 높은 무역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불공정 부역과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종합적 방안을 내놓기까지 약 2달 남았다. 미 정부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단기적인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한시적으로라도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업정책자금은 기업신용등급 B+ 이상인 기업에 지원된다. 차 부품사는 수출 부진,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며 BB+ 이하의 신용등급인 기업이 상당하다. 외부감사대상 부품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로 2011년 6.8%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 국내 완성차 5사의 평균 영업이익률(9.1%)과는 3배 차이가 난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부품 회원사는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HL만도 등 약 54곳으로 이 밖에 규모가 작은 협력사들도 많은 수가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수출을 많이 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정책자금 신용도 기준을 BB+로 완화해 단기적 정책자금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논리도 펼쳐지고 있다. 

멕시코 공장 이전을 두고는 업체간 판단이 갈리고 있다. 기아와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가격 인상이나 생산지 조정 등을 통한 대비를 할 수 있는 반면 중견 이하 기업들에게는 부담이다. 관세부과가 현실화하면 멕시코 생산분 일부를 한국 공장으로 돌리거나 국내 복귀 카드를 검토하는 곳이 적지 않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세금 인하나 국내 재투자 요건, 인센티브 강화 등 유턴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요건 완화도 대안으로 나온다. 현재 한국에서 미국으로 부품을 수출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는 0%다. 트럼프 행정부 4년 동안 국내 공장의 수출을 늘리며 대응하겠다는 곳도 있다. 

업체간 공동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관세 25%가 부과되면 완성차와 부품사가 5대 5 또는 7대 3으로 나눠 부담하는 식이다. 일부 중견 이상 기업들은 멕시코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가 끝나도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EU), 중국 등 거대 국가를 향한 미국 우선 무역정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EU도 3월 종합행동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트럼프의 협상용 발언에 일희일비하지 말되 다각도에서 현실적인 대응방안을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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