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편국(USPS)이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소포의 배송을 중단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USPS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국발 소포 배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포 업무 일시 중단과 트럼프 행정명령과의 관계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없었다. 다만 편지는 이전과 같이 배달된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고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한 소액 면세 혜택을 중단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홍콩에서 오는 소규모 소포가 관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에 대한 근거로 펜타닐을 강조한 만큼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이 소액 면세 혜택 제도를 악용해 세관 검사를 거치지 않고 미국 내로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는 중국의 초저가 온라인상품 거래사인 테무와 샤인의 물품이 소포 등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13억6000만 건의 소포가 최소 허가 규정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왔다. 이는 2020년의 6억3700만 건에서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편, 설 연휴를 마치고 이날 개장한 상하이증시는 장 초반 딥시크 호재를 뒤늦게 반영하며 상승 출발했으나 소포 중단 발표에 대한 여파로 하락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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