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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월세 살아요"…대출규제에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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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5-02-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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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아파트 월세 5년전보다 60% 증가

  • 올해 1월 마포구 월세거래가 전세 앞질러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SEOULDAL 프레스투어 행사에서 시범 비행하는 서울달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20240628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전세사기 여파와 대출 규제 강화로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의 무게추가 월세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 시내 일부 자치구에선 월세 계약건수가 전세를 앞지르는 현상도 발생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계약 건수는 총 10만55건으로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하기 한 해 전인 2020년 6만2043건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전체 임대차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15%에서 42.0%로 10%포인트(p)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월세 강세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된 올해 1월 마포구의 전세 계약 신고건수는 319건에 그친 반면 월세는 555건으로 200건 이상 많았다. 월 기준으로 월세 거래량이 전세보다 많은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만이다.

구로구는 3개월 연속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앞지르고, 격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로구 소재 아파트의 월세 계약건수는 334건으로 전세(297건)보다 많았다. 같은 해 12월 월세 거래량은 366건으로 276건에 그친 전세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월세 계약건은 323건으로 전세(189건)을 훌쩍 넘어섰다. 아직 임대차 거래 신고기한(계약 후 30일)이 남아 있는 만큼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강북구 역시 월세 거래가 전세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달 강북구에서 체결된 아파트 월세 계약은 141건을 기록한 반면 전세는 85건에 그쳤다. 전세 계약건수가 월세보다 적은 건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아파트 월세 인기에 월세가격도 오름세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20.900으로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 기록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상승이다.

월세 강세는 2020년 발생한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강력한 대출 규제로 전세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대출 규제 완화나 뚜렷한 금리 인하 움직임이 없는 한 월세 수요가 다시 매매·전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은 구조인 데다 주택 공급 물량이 줄면서 앞으로 반전세를 비롯한 월세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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