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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尹과 '헤어질 결심' 가능할까..."대선 경선까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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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5-02-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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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경선 핵심이슈는 '尹과의 관계'...중도층 쟁탈전이 변수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5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5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못 내는 분위기다. '4말5초(4월말 5월초)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리면서 윤 대통령과 관계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여권 안팎에서 나오지만,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지지층을 의식해 결국 대선 후보 경선 때까지 지금의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한 전직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아주경제에 "당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과 관계 재설정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면서도 "지금의 당 지지율 상승세가 꺾일 수 있어 다들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소장파' 김재섭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찬탄파(탄핵찬성파)부터 반탄파(탄핵반대파)까지 보수진영에 넓게 스펙트럼이 있다"며 "이 분들을 다 아우를 수 있으려면 계속 대통령이랑 유착되는 모습이 좋을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급락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당 전통 지지층이 윤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과 '반이재명 정서'를 고리로 결집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가 '역적'으로 몰릴 것이라는 내부 기류가 팽배하다.   
 
윤 대통령의 '옥중 정치'도 변수다. 지난 3일 국민의힘 '투톱'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서대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이 깊은 두 사람이 '인간적 도리'로 먼저 면회를 요청했다고 정치적 의미를 축소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은 나경원 의원이 동행했고, 나 의원은 "과거 독일 나치도 선거에 의해서 정권을 잡았는데 어떻게 보면 민주당의 독재가 그런 형태가 되는 게 아닐지 걱정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자신의 메시지를 '쌍권'이 외부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나 의원을 스피커로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받는다. 윤 대통령은 당 소속 의원 접견을 이어가며 국민의힘에 대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국민의힘이 계엄사태 초기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비전을 세울 기회가 있었지만 이미 놓친 것 같다"며 "여당 대선 후보 경선까지는 지금 상황이 유지될 것이고, 경선 핵심 이슈도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역시 "대선 승리를 위해 윤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통한 중도 지지층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여당 강성 지지층이 그것을 전략적으로 양해할 지는 미지수"라며 "이재명 대표가 야권 후보로 확정되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지금의 구도를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야권의 대선후보가 된다면 여야 간 중도층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그 경우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의 관계 재정립도 어느 정도 이뤄질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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