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국내 1호 법의학자' 문국진 고려대 교수 별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소희 기자
입력 2025-02-05 15: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대한법의학회 창립자

고故 문국진 고려대 명예교수 사진대한민국학술원
고(故) 문국진 고려대 명예교수. [사진=대한민국학술원]


국내 법의학계 선구자로 불리는 문국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대한민국학술원에 따르면 고인은 1925년 3월 평양에서 태어났다.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 퍼시픽대학에서 명예 법학박사를 받았다.

고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의무관·법의학과장 등을 지냈고 1970년부터 고려대 의대로 자리를 옮겨 법의학의 기초를 세웠다. 특히 법의 병리학을 주로 연구하며 '사후 경과 시간을 근육의 pH 곡선으로 측정하는 법', '수중 시체의 입수 장소 판정' 등 법의학 감정에 도움이 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법의학자의 관점에서 예술작품을 분석하는 ‘법의예술학’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1976년에는 대한법의학회를 창립했다. 학술원은 "고인은 1976년 대한법의학회를 창립하는 한편 고려대 의대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법의학 교실을 창설해 민족적 법의학의 기초를 확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5년 이후 <새튼이> <지상아> <오호라> <일본의 사체, 한국의 시체> 등 10여권의 법의 교양서를 냈으며 예술과 법의학을 접목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잘 알려진 명화를 법의학자의 시선으로 본 <명화와 의학의 만남> 등의 저서는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고인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87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 됐으며 함춘대상(2003), 대한민국과학문화상(2008), 서재필의학상(2018)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복선씨, 아들 문태영씨, 딸 혜경·혜숙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 오전 9시 예정. 02-923-4442.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