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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부동산] "강남쏠림·고분양가"...청약통장, 가입자수 55만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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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구 수습기자
입력 2025-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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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청약통장 가입자수 55만명 감소...3년 연속 감소세

  • 서울 1순위 청약자 71% 강남3구 몰려...청약 문턱 껑충

  • 아파트 1평 당 분양가 2063만원, 청약 당첨되도 '자금 부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청약 통장 가입자수가 55만명 줄어들면서 3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쏠림 현상으로 청약 문턱이 높아지고 고분양가로 주택을 구매할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면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공급 예정 물량 감소 전망이 나오며 청약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청약예·부금) 가입자는 2648만5223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가입자수 2703만8994명에서 55만3771명이 줄었다. 청약 통장 가입자수는 2022년 47만7486명, 2023년 85만5234명 줄어드는 등 3년 연속 감소세다. 

청약 통장 가입자가 감소한 이유는 청약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강남3구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으로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등 ‘로또 청약’으로 인식돼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서울 강남3구 청약 단지는 높은 경쟁률 때문에 신혼, 생애최초 주택 구입 등 청약 가점 요인이 필수일 정도로 당첨 기준이 올라간 상황"이라며 "당첨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품은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통장을 해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단지의 1순위 청약자 60만4481명 가운데 71%인 42만8416명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몰렸다. 강남3구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89대 1로 서울 지역의 청약 경쟁률 102대 1보다 3배가량 더 높았다. 지난 4일 진행된 방배 래미안 원페를라의 1순위 청약은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268가구 모집에 4만635명이 신청하며 평균 15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청약 점수는 최근 10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또 청약이 몰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신축 아파트 당첨이 가능한 하한선은 평균 72점으로 전국 평균 50.9점을 크게 웃돌았다. 3인 가구 만점인 최대 점수 64점인 점을 고려하면 부양가족이 적은 청년과 3인 이하 가구는 가점제로는 강남에 입성할 수 없는 셈이다.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분양가가 오른 점도 청약 수요가 줄어든 요인으로 꼽힌다. 청약에 당첨이 되더라도 높은 분양가 탓에 자금을 댈 여력이 부족한 것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3.3㎡(1평)당 분양가는 2063만원으로, 평균 매매가격인 1918만원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가가 매매 시세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앞으로 강남3구 지역의 공급 물량도 줄어들면서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에서는 8개 단지, 총 4896가구가 분양 예정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분양 물량 전체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2200여 가구에 불과하다는 전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강남3구 지역에 공급예정인 물량이 줄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경쟁이 더 몰리게 될 것"이라며 "고분양가와 시장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는 한 분양 수요는 줄어들기 때문에 청약 한파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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