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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 주가가 상장 3개월 만에 반 토막 나며 투자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백종원 대표의 ‘빽햄’ 사건이 기업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3개월간 41% 하락하며 7436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은 43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빽햄의 원재료 및 생산 공정 논란이 소비자 신뢰를 흔들며 온라인에서 확산되었고,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빽햄 제품의 품질과 원재료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비자 신뢰가 흔들렸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품질 문제를 해명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투자자들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시장의 기대를 모으며 상장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 폭이 크면서 투자자 손실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백종원 대표가 기업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대표 본인의 논란이 기업 이미지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백종원 대표와 관련된 논란이 기업 이미지에 미친 부정적 영향,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의 수익성 둔화, 경기 침체로 인한 외식업 소비 감소 등이 꼽힌다. 특히 더본코리아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소비 둔화가 지속되면서 투자자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더본코리아의 의무보유 기간(락업) 해제로 인한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6일 더본코리아의 기관투자자 물량이 록업해제됐다. 총 발행 주식 수 대비 2.7%(38만2935주) 규모다.
성장성이 있는 기업은 록업 해제로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더본코리아는 기업 성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주가 하방 압력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오는 5월에는 백 대표가 의무보유한 일부 지분(263만7855주)이 풀린다. 일부 지분이긴 하지만 이번 록업 해제 물량보다 약 7~8배 많은 규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통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이 확실하면 록업 해제가 큰 악재가 아니지만 더본코리아는 향후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낮아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백종원 대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변동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더본코리아의 연결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매출액 중 88%가 외식(가맹)사업에서 창출됐으며 그중 브랜드별 매출 비중은 빽다방 41%, 홍콩반점 16%, 롤링파스타 7%, 그 외 20여개 브랜드 합산 36%로 집계됐다. 아울러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6.2%, 5.0%로 국내 경쟁 업체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는 경기 둔화와 외식업계 전반적인 침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소비 둔화와 함께 가맹점 매출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2024년 실적은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더본코리아는 해외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 149개 직가맹점을 운영 중이며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략을 통해 해외 매장을 더욱 빠르게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종원 대표는 IPO 간담회 당시 “상장을 한다고 해서 국내 가맹점 출점 수를 급격히 늘리려고 하지 않겠다”며 “해외시장 확대 등에 힘써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글로벌 외식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더본코리아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의 해외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2023년 말 기준 매출액 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1% 남짓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을 확대하더라도 단기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해외시장은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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