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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김동연의 진화하는 '정치적 유쾌한 반란'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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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5-02-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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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이후 민주당 내 잠룡들과의 차별화 행보 이어져

  •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에 대한 각 세운 비판 더해

  •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지적과 자기성찰 요구도

  • '선당보다는 선국' '과거가 아니라 미래' 중요 강조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설 이후 대권주자로서 김동연 경기지사의 차별화된 행보가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고(思考)의 변화도 감지된다. 종전 더불어민주당 내의 잠룡으로서 역할론을 강조하던 것과 다른 거시적인 생각과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서다. 지지율 독주를 하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같은 잠룡들과의 차별화 전략도 좀 더 디테일 해졌다.

특히 경제에 있어서 나름의 철학을 설파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선봉에 선다는 자신감도 부쩍 많이 내비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에 대한 견해도 서슴없이 밝히며 민주당의 정체성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서 밝힌 반도체 주 52시간 특례 움직임에 대해 "시대 잘못 읽는 것"이라 비판의 날을 세운 것도 그중 하나다.

김 지사의 이번 지적은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반도체특별법 정책토론회에서 '주52 시간 예외 적용'에 공감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돼 파장도 컸다. 그리고 보완책과 해법도 제시해 공감도 얻었다.

김 지사는 첫째 재정을 포함한 과감한 지원, 둘째 전력과 용수 문제 해결, 셋째 반도체 인프라 확충”이라며 “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현행 근로기준법의 예외 제도를 활용하기 어려운 실제적인 사유가 있다면 현행 제도를 수정·보완하면 된다”고 했다. (2024년 2월 4일 자 아주경제 보도)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당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것을 지적한 김 지사의 비판은 결국 김 대표와의 차별화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인 차별화 전략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정황은 5일 모 방송 프로그램 '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답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더 확실하다. 이재명 대표가 민생 회복 지원금, 추경을 위해 포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해서다.

추경을 빨리하자는 충정에서 나온 말이라 이해하지만, 실용주의적 접근을 우리가 해야 할 가치와 목표로 치환할 수는, 바꿀 수는 없다고도 했다.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의 핵심 가치가 실용주의다'는 앵커의 질문에 각을 달리하는 답도 내놨다. 김 지사는 실용주의적 방법이나 또 필요하다면, 보수들이 하는 방법과 절차에선 쓸 수 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치 철학도 소환했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진보의 미래'라는 책에서 한 말도 전했다.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신뢰다" 그러면서 이런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이 두 분 생각과 가치, 그리고 이걸 실천에 옮기는 실용주의적, 보다 현실적인 접근 등이 민주당이 해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최근의 지지율 정체에 대한 성찰과 수권정당으로서의 역량 제고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돼 종전과 다른 면모를 보였다는 평이다. 김 지사는 이 밖에도 이날 인터뷰에서 탄핵 인용, 조기 대선, 정권교체 의지를 더욱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정치보다 경제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인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를 제1순위로 꼽았다.

현 정권의 교체가 답이라며 민주 양심 세력이 함께 힘을 모아서 거기까지 가게끔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 중심에서 역할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도 더욱 선명하게 나타냈다. 정권교체 이후의 새로운 대타협, 나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선봉에 나서겠다는 미래 포부도 밝혔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는 '민주당 통합'을 재차 강조하며 지금은 오직 국민과 나라의 앞날을 보고 가야 할 때라 답했다. 중도를 포용하며 현 시국을 거시적 시각으로 보는 김 지사의 변화는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선당(先黨)보다는 선국(先國)'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국민과 함께 가겠다는 다짐도 포함돼 더욱 그렇다.

김 지사는 오는 13~14일 광주·전남을 방문한다. 광주시장·전남지사 면담, 경제단체 및 사회단체 특강도 한다. 시간이 갈수록 진화하는 김 지사의 '유쾌한 정치적 반란'이 또 어떤 화두(話두)를 던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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