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적자 돌아선 포스코퓨처엠, 올해 장기 불황 우려 끊어낼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나경 기자
입력 2025-02-05 18: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난해 순손실 2313억 기록해 '적자전환'

  • 中저가공세에 이어 美 IRA 폐지 겹악재

포스코퓨처엠의 전남 광양 NCA 양극재 공장 전경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의 전남 광양 NCA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결국 적자전환했다. 주력 사업인 양극재와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이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둔화)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간 결과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비상경영 체제 돌입 등을 통해 실적 부진을 털어낸다는 목표지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주력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23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포스코퓨처엠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포스코그룹의 양·음극재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매출은 3조6999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2023년보다 각각 22.3%, 98% 줄었다.

실적의 발목을 잡은 건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이다. 포스코퓨처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에너지 소재(양·음극재)의 지난해 매출은 2조3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급감했다. 에너지 소재 부문 지난해 영업손실 역시 369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또 양극재는 메탈가격 하락 및 천연흑연 미국 FEOC(해외우려기업) 지정 유예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4% 하락했다. 음극재 역시 중국 저가 공세에 하반기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올해 배터리 관련 자본 재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과 자산 효율성을 적극적으로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계획했던 캐나다 퀘벡주 양극재 합작공장 건설도 투자 속도를 재조정하고 원가 절감을 위해 연산 1만톤 규모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도 고전압 Mid-Ni, LMR, LMFP 등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음극재 부문에서도 고급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의 불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에 대한 논의가 빨라져 조만간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세액공제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함께 IRA 수혜까지 축소될 때 포스코퓨처엠 해외 투자 계획이 타격을 입고, 저가 중국산 제품 공급 확대로 인한 생산가동률 하락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한 국내 배터리업계의 경영 상황을 고려해 투자 세액공제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한국판 IRA’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당장 IRA가 폐지되진 않겠지만, 캐즘으로 인한 배터리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투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나서 한국판 IRA를 도입해 기업들의 숨통을 트여주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