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주력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23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포스코퓨처엠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포스코그룹의 양·음극재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매출은 3조6999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2023년보다 각각 22.3%, 98% 줄었다.
실적의 발목을 잡은 건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이다. 포스코퓨처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에너지 소재(양·음극재)의 지난해 매출은 2조3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급감했다. 에너지 소재 부문 지난해 영업손실 역시 369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올해 배터리 관련 자본 재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과 자산 효율성을 적극적으로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계획했던 캐나다 퀘벡주 양극재 합작공장 건설도 투자 속도를 재조정하고 원가 절감을 위해 연산 1만톤 규모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도 고전압 Mid-Ni, LMR, LMFP 등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음극재 부문에서도 고급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의 불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에 대한 논의가 빨라져 조만간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세액공제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함께 IRA 수혜까지 축소될 때 포스코퓨처엠 해외 투자 계획이 타격을 입고, 저가 중국산 제품 공급 확대로 인한 생산가동률 하락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한 국내 배터리업계의 경영 상황을 고려해 투자 세액공제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한국판 IRA’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당장 IRA가 폐지되진 않겠지만, 캐즘으로 인한 배터리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투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나서 한국판 IRA를 도입해 기업들의 숨통을 트여주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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