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중국을 방문해 '서열 3위'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나 최근 계엄 사태를 겪은 한국이 전혀 불안정하지 않고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중국의 국회의장 격)을 만나 "최근 외국에서 대한민국이 불안정한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그 일(비상계엄령 선포)을 국회가 나서서 바로 막는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만들었고, 지금은 헌법·법률에 따른 절차에 따라 처리되고 있다"고도 했다.
우 의장은 올해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국이 이런 어려움을 딛고 하는 첫 번째 국제회의인데, 그 회의를 성공적으로 잘 마치기 위해 국회에서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번 APEC 정상회의에 꼭 참석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또 그는 "한중 양국 수교 30년간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방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고 작년엔 양국 교류가 다양한 분야에서 회복된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자오러지 위원장은 "중국과 한국은 이웃 국가로 친척처럼 자주 왕래해야 하고, 이는 양국의 이해 증진과 신뢰 제고, 협력 추진에 도움이 된다"며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서로 통해 영역별 교류·협력 전개에 편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화답했다.
자오 위원장은 "어지러운 국제·지역 정세를 맞아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지키면서 우호적 방향을 견지하고, 서로 신뢰하는 우호적 이웃이자 서로 성취하는 파트너로 굳게 자리매김해야 한다"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방해를 제거하며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건강하며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자오 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9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기간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김용만, 국민의힘 이헌승·배현진,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등이 동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