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그룹이 세운 전기차 택시 브랜드가 현지 시장에서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던 공유 택시 그랩을 이기고 선두에 올랐다.
5일 베트남 현지 매체 비뉴스에 따르면 시장 조사 및 컨설팅 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 회장이 설립한 베트남 최초 전기차 택시 브랜드 싸인SM(Xanh SM)이 2024년 4분기 베트남 택시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싸인SM은 시장 점유율 37.41%로, 그랩(36.62%), Be비(5.55%), 마이린택시(4.81%), 비나선택시(2.44%) 등 다른 경쟁자들을 앞질렀다. 이는 베트남의 기술 운송 서비스 추세가 더 높은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향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이다.
모르도르인텔리전스는 또한 싸인SM이 서비스 품질, 지역 적용 범위, 고객 만족도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싸인SM의 강력한 성장은 소비자 행동의 변화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베트남 공유 택시 산업의 놀라운 성장을 예측한다. 2025~2030년 업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2.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2020~2024년의 4.7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앞서 시장조사 기관 큐앤미(Q&Me)가 2024년 말에 실시한 조사에서도 싸인SM의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83%에 달해 그랩(80%)과 비(6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싸인SM을 추천하겠다는 고객 비율이 전기차의 경우 84%, 전기오토바이의 경우 77%에 달했다. 또한 싸인SM은 사용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애플리케이션이기도 하며, 이는 이 브랜드에 대한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보여준다.
시장 조사 업체인 디시전랩(Decision Lab)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싸인SM은 2024년 1분기에 그랩에 이어 32%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그러나 싸인SM은 이후 강력한 성장세에 힘입어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4분기에 그랩을 앞지르게 됐다.
싸인SM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 중요한 차이점은 100% 전기차 모델로,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 경험과 운전자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싸인SM은 서비스 품질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개발 전략 덕분에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에는 약 15만톤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했는데, 이는 1년에 700만 그루의 나무가 흡수할 수 있는 양과 같다. 이 수치는 2300헥타르가 넘는 면적의 숲에 해당하며, 도시 오염을 줄이는 목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품질과 환경적 책임의 결합이 싸인SM이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랩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고젝(Gojek)과 같은 차량 공유 플랫폼이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 택시 서비스 산업의 경쟁은 더 이상 가격에 대한 것이 아니라 서비스 품질과 친환경 교통 수단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싸인SM은 강력한 개발을 통해 시장 환경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기술 기반 택시 서비스 산업의 표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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