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Chasm) 등을 고려해 미국 테네시 공장의 상업 가동(SOP)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SK온은 6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테네시 공장은 당초 2025년 중 SOP를 계획했으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적의 가동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2026년 중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SK는 켄터키 1·2공장과 테네시 공장 등 총 3개의 공장을 미국에 건설 중이다. 이 중 켄터키 1공장은 올해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SK온은 "고객 요청과 전기차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생산 라인 운영 계획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대형 공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공장의 램프업(생산 확대)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온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일부 제도 및 요건이 축소되거나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결국 중요한 것은 출시 차량의 경쟁력"이라며 "보조금 축소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조금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판매가 원활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단순히 보조금 폐지가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IRA에 따른 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작년 4분기 813억 원으로, 전 분기(608억 원) 대비 약 34% 증가했다. SK온은 올해 AMPC 수령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대규모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 가동되면 SK온의 공장 가동률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SK온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북미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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