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3.4% 증가한 규모지만, 역대 최대 실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20% 이상의 실적 증가세를 보이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4조517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4조3680억원) 대비 3.4%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22년 순이익인 4조6423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연간 실적이 늘어난 이유는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연간 이자이익은 11조4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4분기 기준으로도 이자이익은 지난 3분기 대비 1.9%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순이자마진(NIM)은 1.93%로 전년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으나 금리부자산은 전년 말 대비 7.3% 증가했다.
다만 지난 4분기 당기순이익은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64.5% 급감했다. 희망퇴직 비용과 충당금 적립 확대 등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점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책준형 자산신탁 등 위험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 여력을 최대한 확보했다"며 "희망퇴직 등 구조적인 비용 효율화를 위한 지출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기초체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6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하나은행(3조3564억원)과 KB국민은행(3조2518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2년 연속 실적 1위를 차지했던 하나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았다. 신한은행이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선두 자리를 다시 찾은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및 수수료 이익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이 증가했다"며 "전년에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은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카드는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7.8% 감소한 572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3086억원의 적자를 보이며 비은행 계열사의 손익을 크게 감소시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