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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中 국유 통신사로 데이터 직접 전송"…美서 제2의 틱톡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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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5-02-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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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C 방송 美 보안업체 인용 보도

  • "차이나모바일에 사용자 정보 전송돼"

  • 美 나사·재무부·국방부 등 이미 딥시크 '금지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딥시크를 둘러싼 정보 유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딥시크 ‘금지령’을 내리고 있다. 미국도 일부 공공기관·주(州)정부 등이 딥시크 사용을 금지한 가운데, 미국 내에서 딥시크 인공지능(AI) 모델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국유 통신사로 직접 전송하는 코드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에서 틱톡처럼 딥시크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ABC 방송은 5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딥시크에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로 직접 전송하는 코드가 숨겨져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페룻의 이반 차리니 최고경영자(CEO)는 “AI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딥시크 코드 중 일부를 해독한 결과 사용자 데이터를 특정 웹사이트로 전송하는 기능을 하는 의도적으로 숨겨진 코딩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차라니 CEO에 따르면 이 웹사이트는 중국 관영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가입 사이트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2019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내 운영을 중단한 중국 정부 소유 통신 업체 4곳 중 한 곳이다. 이후 차이나모바일은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고, 2022년에는 FCC의 국가 안보 위협 목록에 추가된 바 있다.

딥시크 사용자의 데이터가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중국 정부의 손에 들어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존 코헨 전 미국 국토안보부 정보분석국 차관은 “미 안보 당국은 중국에 기반을 둔 기업이 판매하는 기술에는 중국 정부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뒷문’이 있다고 항상 의심한다”며 “이번 경우는 뒷문이 발견됐고, 그것이 열려 있었다. 우려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국 정부의 감시가 의심되는 가장 노골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딥시크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에 따르면 사용자의 채팅·검색 기록, 타자 패턴, IP 주소 등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사용자 데이터는 다른 앱에도 수집된다고 ABC 방송은 지적했다. 또한 딥시크의 웹툴은 각 고유 사용자의 ‘디지털 지문’ 생성을 통해 사용자의 딥시크 내 활동뿐만 아니라 웹상에서의 모든 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심각한 개인정보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ABC방송은 전문가를 인용해 딥시크가 이 중 어떤 데이터를 차이나모바일에 전송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딥시크의 사용자 데이터 남용에 대한 우려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잇따라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세계 각국도 정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딥시크 금지령을 내린 이탈리아는 자국 내 딥시크 앱 다운로드를 차단했고, 대만과 호주도 공공 부문 근로자를 대상으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인도 재무부 역시 업무용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아일랜드와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아직 사용을 금지하진 않았으나 딥시크의 데이터 수집 방식에 대해 우려 표명한 상태다.

미국도 이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을 비롯해 재무부, 국방부, 해군 등이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으며 텍사스주도 미국 주정부 중 처음으로 정부 소유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향후 미국이 딥시크 사용을 전면 차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쉬 고트하이머 미 연방 하원 정보위원회 의원은 “미국 정부 소유의 모든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면서 “대중에게도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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