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눈이 며칠씩 내리는 등 입춘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편의점업계 한파 관련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
편의점업계에서 겨울은 통상적으로 비수기로 꼽힌다. 연말 시즌 반짝 특수를 제외하면 겨울은 음료 등이 적게 팔리고 근거리 유통 채널로서의 강점도 발휘되지 못하는 시기다. 이에 편의점들은 겨울 차별화 상품을 내놓고 기존 겨울철 간식들을 리뉴얼하는 등의 전략으로 비수기를 넘겼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주일에 2~3일 폭설이 내릴 만큼 강추위가 불어닥치자, 편의점 내 방한용품과 온절기 간식 등이 평소보다 더 각광 받고 있다.
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의 1월 29일~2월 4일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1월 22일~28일) 대비 매출은 날씨 덕에 증가했다.
GS25는 두 기간을 비교해 핫팩은 58.5%, 귀마개 등 방한용품 31.8%, 한방음료 14.9%, 꿀음료가 8.7%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같은 기간 CU는 핫팩 54.2%, 즉석오뎅 17.6%, 즉석원두커피 9.5%, 군고구마 20.7%, 국탕찌개류 12.6%, 상비약(감기약) 13.2%, 스타킹 21.8% 등 매출이 올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폭설이 내리는 등 추운 날씨가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며 "입춘한파로 뒤늦은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핫팩, 스타킹 등 방한용품을 찾는 손길이 늘고 있어 관련 상품의 재고를 넉넉히 구비할 수 있도록 안내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핫팩 60%, 방한용품 30%, 세븐카페 HOT 15%, 감기약 15%, 온장고 음료 10%, 원컵 10% 등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업계는 또한 예년보다 추위가 길어질 것을 대비해 시즌 상품에 대한 운영 기간도 재검토하는 중이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봄·가을 간절기가 갈수록 짧아지면서 여름에 이어 겨울이 오래 갈 것에 대비해 편의점 관련 상품의 운영 변화 주기도 그만큼 연장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극심한 한파가 찾아오면 찾아올수록 그 영향으로 편의점 동절기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각 점포에서 호빵, 즉석어묵 등 동절기 상품과 핫팩, 방한용품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매출을 기록해 상품 운영 기간을 조정하고 홍보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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