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1시경 '2025 F/W 서울패션위크'가 열린 가운데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한파도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 모인 패션에 대한 열정을 방해하지 못했다.
DDP를 찾은 이들은 목도리·모자 등 방한용품을 갖춰 입고서도 개성 넘치는 패션을 자랑했다. 전통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가 하면, 무지개빛 밀리터리 점퍼와 분홍색 염색머리로 이목을 끌었다. 어깨를 훤히 드러내는 뷔스티에 패션으로 과감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을 찍기 위해 몰린 포토그래퍼도 열기를 더했다.
이날 국내 브랜드 '한나신(HANNAH SHIN)'의 오프닝쇼가 개막을 알렸다. 블루카펫 런웨이에는 국내외 연예인이 모였다. 남궁율씨(24)는 “오직 블루카펫에서 일본배우 모토지마 준세이를 보기 위해 방문했다”며 엄지를 세웠다. 그는 “패션위크는 처음인데 낯선 분위기가 신기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패션위크는 런웨이 쇼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방문객들에게 다가간다. 6일 DDP 디자인랩 2층에서 '프레젠테이션' 전시를 하고 있는 ‘줄라이칼럼’이 대표적이다. '2024 F/W 서울패션위크'의 오프닝쇼를 담당했던 줄라이칼럼은 업사이클링 패션이 특기다. 지난 런웨이쇼의 설치물을 폐기하지 않고 줄라이칼럼 특징인 꽃무늬 원단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 런웨이에서는 제주 삼다수와 협업해 페트병에서 나일론 소재를 뽑아내 핸드 위빙 니트를 선보였다.
시는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파리 등 5개국 도시와 협업해 각 도시 패션위크에도 국내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로를 넓힌다. 박소영 디자이너는 “서울시와 밀라노 패션위크의 파트너십을 기회로 오는 25일 밀라노에서도 전시하게 됐다”며 “지난 밀라노 패션쇼에서 컬렉션을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소개했는데 한국 패션에 대해 더 잘 알리게 됐고, 현지 정서에 더 알맞은 접근 방식이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리이(RERHEE)' 부스에도 오전부터 바이어들이 줄지었다. 주하은 해외 비즈니스 매니저는 “일요일 런웨이쇼를 앞두고 해외 바이어들이 제품을 보고싶다고 해서 수주될 만 한 것들을 추려서 설명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전시윌(AGENCY WIL)'의 성수열 대표도 부스에서 모델에게 옷을 입히면서 바이어를 위한 미니 패션쇼에 열중이었다. 그는 "해외에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다양한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해외에 브랜드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