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마트폰 칩 제조사 퀄컴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다만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와 계약 만료 소식에 퀄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6%나 급락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해 4분기 퀄컴의 매출이 116억7000만 달러(약 16조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추정치(109억3000만달러)도 상회했다고 보도했다. 주당 순이익은 3.41달러를 기록했다.
퀄컴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부문 매출은 13% 성장한 75억7000만달러로, 예상치보다 5억달러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물인터넷(IoT) 부문 매출은 36% 성장한 15억5000만달러, 퀄컴 테크놀로지 라이선스(QTL) 부문 매출은 1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은 자동차 부문으로 부품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장기 계약이 기록적인 매출로 전환되면서 61% 성장해 9억6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울러 퀄컴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25 시리즈에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공급하는 가운데 올해 모바일 부문 매출 10%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라이선스 매출은 최근 화웨이와 계약 만료로 매출 성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퀄컴은 밝혔다. 이에 퀄컴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4.6% 하락했다.
다만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 가진 자리에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추론 모델 ‘R1’에 대해 (딥시크가) 퀄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퀄컴 칩은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효율적인 모델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퀄컴은 이번 분기 9억4200만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자사주 매입에 18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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